전통과 역사에 빛나는 한경소비자대상은 지난 80년대말에 시작돼 약 10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국내언론사들이 실시중인 히트상품행사중 가장 먼저 시작된 한경소비자대상
은 업계와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권위있는 상"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다른 단체들이 선정하는 히트상품의 수가 적게는 20개에서 많게는 50개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때 해마다 10개의 히트상품과 5~6개의 마케팅부문상을
선정하고 있는 한경소비자대상은 상을 남발하지 않는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경소비자대상은 2단계의 설문조사를 거쳐 탄생된다.

먼저 학계와 기업체마케팅담당자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집단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한다음 전국의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히트상품을 조사한다.

다른 언론기관이나 일반단체들이 히트상품을 선정할때 전문가조사나 일반
소비자조사중 하나만 실시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처럼 2단계의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히트상품선정시 가장 중요한 3대
요소인 공정성 신뢰성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사실 전문가들만을 대상으로 히트상품을 조사할 경우에는 대중성이
떨어지고 일반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조사를 할때는 어떤 제품이 광고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에 따라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경소비자대상은 전문가집단과 일반소비자
집단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집단은 학계 기업체의 마케팅담당자 여론조사업체대표 일반소매상
주인 등 1백70여명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에 대한 조사방법은 면접원이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과 팩스를
이용했다.

일반소비자들은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8세이상 59세이하의
소비자들중 1천명을 추출, 설문지에 의한 전화인터뷰로 조사를 진행했다.

일반소비자에 대한 조사는 전문가집단이 선정한 29개 상품군의 2백여
개별제품을 놓고 각 상품군별로 가장 히트했다고 여기는 제품 한개를 선택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 상품군별로 6~8개의 제품이 조사대상품목이 됨으로써 조금이라도
팔린다하는 제품들은 총 망라됐다.

전문가와 일반소비자조사를 통해 각 상품군별로 1위및 2위 제품을 선정한
후에는 마지막 스크린작업을 벌였다.

이 스크린작업에서는 29개 상품군중 추천율이 가장 높은 순서대로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각 상품의 판매실적을 파악, 판매는 신통치 않으면서
광고노출이 많아 사람들에게 마치 히트상품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상품을 10대 히트상에서 제외시켰다.

전문가및 소비자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에 대해 실제판매현황을 비교
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잘 팔리고 인기있는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조사기간은 전문가집단의 경우 지난 11월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일반
소비자는 11월18일부터 21일까지 4일동안 실시됐다.

전문가및 일반소비자조사는 마케팅조사업체인 한국리서치(대표 노익상)가
담당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