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육체적 생존을 10년 줄일지 모르지만 정신적 생명은 10년 늘린다"

이는 서울이동통신 직원들중 흡연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흡연실 동호회"
회원들의 지론이다.

서울이통에는 올해초 사회전반에 깔린 금연운동과 공공장소 흡연금지
분위기에 저항(?)하는 이색적인 흡연실 동호회가 결성돼 사내에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공공장소 금연화에 발맞춰 사무실내 금연이 권장되면서
애연가들은 사옥내에 별도의 흡연실을 마련했다.

그 후 흡연자들은 이곳에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나 주변
비흡연 동료들로부터의 눈총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흡연자들만의 동호회를 만들어 완전한 금연보다는 흡연량을 줄여나가
자는 한 사우의 제안으로 지난 2월 흡연실 동호회를 발족시켰다.

또 흡연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상호 교류하고 흡연실의 환경
개선을 통해 애연가에게 항상 신선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흡연실
모금함" 운영에도 나섰다.

지금껏 흡연실 모금함에 모아진 성금은 30만원에 이른다.

이 돈은 내년초 흡연실 이용자의 편익과 건강증진을 위한 부대시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흡연실 동호회는 흡연실 이용에 대한 7가지 준수사항을 정해
깨끗한 흡연실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 준수사항은 침을 뱉지 않는다, 흘린 음료는 깨끗이 닦는다, 종이컵은
휴지통안에 넣는다, 다 피운 담배는 완전히 비벼끈다 등이다.

이 사항을 지키지 않는 흡연자에겐 1천원의 벌칙금을 징수, 성금마련에
보태고 있다.

또 회원들의 건강흡연을 위해 5대 행동강령을 마련하고 회원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행동강령에는 흡연후 필히 물 한모금, 기상 2시간후 흡연, 취침전
흡연절제, 1개비당 반이하 또는 3분의1이하로 피울 것, 1일 7개비이하로
피울 것 등이 있다.

특히 애연가들의 폐와 기관지 건강을 위해 매월 수도권내 가까운 산을
등반하는 행사도 연례적으로 실시한다.

서울이통의 흡연실 동호회는 현재 50여명의 애연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또 비회원도 적극적으로 흡연가의 권익보호(?)에 일조하는 마음으로 기금
마련운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