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은 현재 지구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서양문명의 발원지가 고대
이집트 문명이라고 한다.

즉 고대 이집트문명은 그리스 로마시대로 이어졌고, 르네상스를 거쳐 현재
세계의 중심역할을 하는 서양문명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이에 비추어 보면 서양문명의 원류인 이집트로 우리의 관심이 귀결되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들에게 이집트는 단순한 과거의 역사가 아닌
세계화시대에 적응하려는 "문명의 뿌리찾기"이며 세계화라는 피상적 언어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의 시도가 아닌가 한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화라는 열풍에 깊이 몰입해왔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 국가까지 세계화가 무지개빛 미래를 보장하기라도
하듯이 세계 각지로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그곳에는 언어소통 문제와는 다른 장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인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오해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바로 "문화적 충격"때문에 생기는 대표적 사례라 할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의 세계화방법의 한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시장에 진출하면서 외형적인 접근에만 치중해온 나머지 그들의
정신적인 면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진정한 세계화는 세계 정신문화의 핵심을 파고들어가서 그들 문화의 정수를
움켜쥐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IMF 구제금융이라는 국가위기에 처해 있다.

안으로는 구조조정이라는 아픔을 거쳐 내실을 기하는 한편, 밖으로는
세계를 상대로 치열하게 시장을 넓힐 때다.

우리 앞에 펼쳐진 세계라는 무대에서 우리가 자립할수 있는 길은 올바른
세계화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요, 이것이 바탕이 될때 우리를 둘러싼 거센
변혁의 바람속에서 진정한 우리의 참 모습을 찾을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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