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회선에 연결된 컴퓨터(PC)를 열고 들어가면 그 곳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느낀다.

세계도처에서 발생하는 각종 뉴스가 있다.

여러가지 모임도 열린다.

이곳 저곳에서 잡담을 즐기고 있다.

뜻맞는 동호인을 찾아낼 수도 있다.

인터넷속으로 들어가면 멋진 그림을 구경한다.

물건을 보고 맘에 들면 쇼핑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먹고 마시는 것 같은 행위는 컴퓨터 속에서 힘들지만 시 청 후 미 촉 등
5감중 시.청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상당히 제공받을 수 있다.

컴퓨터의 이런 기능때문에 시청의 수단으로 할 수 있는 각종 교육행위가
컴퓨터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름하여 사이버교육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15년전부터 사이버대학강좌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이버강좌준비에 대학들이 나서고 있다.

서강대학교는 내년 3월 산학공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마케팅전문강좌를
열겠다고 밝혔다.

수료자에게 수료증을 주고 대학원 MBA과정에 등록할 경우 학점을 인정
받도록 할 계획이란다.

지난 3일에는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경북대 전남대 경성대 대구대
한국방송대 등 8개대학이 한국 가상대학컨소시엄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전과정을 온라인 컴퓨터망에서 진행한뒤 학.석.박사
학위를 주겠다는 것이다.

컴퓨터앞에서 입학식을 갖고 컴퓨터속에서 책을 찾아 읽고 강의를 받고
시험을 치르고 학점을 따고 컴퓨터편으로 졸업장을 얻게 될 모양이다.

대학이 컴퓨터속으로 들어가는 꼴이다.

그래서인지 이를 준비중인 대학들은 새로 만들 대학을 실제대학과 구분
지어 가상대학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다.

외국대학으로 연수나 공부하러 간 우리학생들이 많아 달러가 귀한 요즈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국내 서비스시장 개방에 편승해서 외국 유명대학의 국내 대학 인수합병
(M&A) 또는 한국분교 설치도 예상되고 있다.

외국 가상대학의 국내진출도 그려볼 수 있다.

전파를 이용한 대학이 방송대학이다.

이를 낯설어 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정보화시대에서는 가상대학도 쉽게 익숙해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