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의 무더기 업무정지에 이어 일부금융기관의 인수합병설이
유포되면서 은행간 "예금빼오기"가 기승을 부려 고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은 특정은행의 파산을 암시하는 홍보물을 제작, 예금을
인출토록 직간접적으로 유도하고 있어 신용질서가 송두리째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이에따라 4일 각은행에 타 금융기관 비방행위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와 유사한 행위를 하는 은행이 적발되면 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은감원은 일부종금사는 물론 일부은행에가지도 예금 인출이 나타나는
동시에 몇몇 은행으로만 돈이 몰리는 "금융기관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 고객에게 특정은행에 예치된 예금을 인출토록 직간접적으로
유도하는 사례를 적극 방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론 <>특정 금융기관의 부실 또는 파산을 암시하는 내용의 전단을
제작해 배포하는 행위 <>창구직원이 예금가입을 권유하면서 고객에게
직간접적으로 특정 은행 예금을 인출토록 조장하는 행위 <>행내방송 등
각종 전파매체를 통해 일반인에게 타행을 비방하고 자행만이 믿을수 있는
은행이라고 광고하는 행위를 근절토록 지시했다.

은감원이 이처럼 은행들의 행태에 쐐기를 박고 나선 것은 일부 은행의
합병설이 유포되면서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점을 이용, 예금을 유치하고
있어 자칫하면 겉잡을수 없는 예금인출사태로 비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