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부춘 < 가원건축사사무소 대표 >

도시화는 급격히 자연을 파괴하면서 우리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물과 공기가 불과 십수년만에 우리를 위협하는 대상이 될줄은 대부분 알지
못했다.

우리는 자연을 이롭게 이용해 이상을 실현하고자 갈망하고 있지만 결과는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는 이율배반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환경문화상은 도시와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은 창조하자는 격려로
보인다.

"땅위에 서있는 것은 모두 건축"이라는 말이 있다.

도시의 자연과 건축은 결국 우리 의지에 의해 창조되고 소멸돼 왔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서 움직여왔다는 이야기이다.

이 말은 또 도시는 인간에 의해 건축되고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건축은 세워지는 구조물만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없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삶의 필수품을 채워놓고 주변을 가꿀때 비로소
삶의 형태는 완성되고 건축도 완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 건축에 대한 완성으로 가기위해 공부하는 초보자에 불화하다는 생각
이다.

또한 건축은 주변의 모든 것과 인간의 심성까지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