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담당 / 허태학 <삼성에버랜드 대표> ]]

"3년연속 환경문화대상(조경부문)수상을 계기로 세계적인 조경업체로
거듭 태어나겠습니다"

97환경문화대상작 삼성중공업 산청연수소의 조경을 담당한 허태학(54)
삼성에버랜드 대표.

그는 국내 조경업체의 선두주자로 만족지 않고 21세기 세계적 조경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허대표의 전략은 환경친화 건축.

주위 자연환경을 최대한 반영하는 건축물로 승부하겠다는 것.

"18세기 이후 전세계에서 산업화 및 도시화가 진행돼 인류모두가 자연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동양적 가치관이 21세기 건축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그의 조경관은 이번 대상작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리산자락에 위치한 건축물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 잔디와 나무로 단장된
녹지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

나무도 지리산을 뒤덮고 있는 소나무와 향나무 등 향토수종을 도입,
연수원이 마치 동양화속의 산사처럼 보이도록 했다.

자연친화적 건축과 함께 허대표가 세계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것은 테마
건축.

용인 에버랜드의 설계시공으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레저 테마파크
분야를 특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10여명의 전문가를 새로 스카우트 했다.

"세계건축시장의 노른자위가 테마파크입니다.

디즈니랜드의 성공으로 전세계적으로 레저 테마단지 건축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업체는 이미 용인 에버랜드의 설계 시공으로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67년 중앙개발에 입사한 허대표는 신라호텔 전무이사 등을 역임한후 93년
부터 (주)삼성에버랜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