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국가대표팀의 공식후원사를 따내라"

국내외 스포츠용품사들이 대한축구협회 공식스폰서로 선정되기 위해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무색케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뤄내며 한반도를 달군 월드컵 축구의
인기를 자사홍보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12월중 선정될 공식스폰서 선정경쟁에 뛰어든 업체는 국내 스포츠용품의
대표주자인 국제상사(프로스펙스)와 삼성물산(라피도),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사인 나이키를 비롯해 필라 아디다스 리복 등 모두 6개사.

이들업체들은 스폰서 선정의 전권을 쥐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그야말로 불꽃튀는 물밑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내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진출과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대표선수의
게임이 전세계 방송을 타고 중계되면 공식후원사로서 얻게 될 유무형의
효과는 무한대인 것으로 평가돼 이들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과 국제상사는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걸린 문제라는 인식아래
비장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우리나라 대표의 가슴에 외국브랜드가 찍인 유니폼을
입힐 수 없다는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삼성은 특히 8여년동안 유지해온 국가대표의 공식후원사 자리를 지난해
나이키에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있어 이번에야말로 놓칠 수 없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삼성은 또 지난번 공식후원사 선정과정에서 축구협회와 나이키의 사전밀약
의혹이 짙다며 의문을 제기하며 치밀한 전략을 짜고 있다.

나이키 등이 이번에도 무차별 돈 공세와 4~5년계약으로 입도선매할 것이라
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

이에따라 삼성물산이 아닌 그룹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상사도 우리나라의 월드컵진출이 확정되자 "대표팀 유니폼에 우리나라
회사의 로고가 있었다면 축구해설자 신문선이 더 신이 났을텐데"의 내용이
담긴 광고를 하는 등 전사적인 힘을 모으고 있다.

이에반해 나이키의 공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96~97년 2년동안 후원사로 활동한 결과, 월드컵 예선전에서
예상외로 큰 홍보효과를 거뒀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아디다스 필라 리복도 공식스폰서로 지정받기 위해 본사차원에서
다각도로 활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2월중 공식스폰서 선정방침을 밝히고 공개입찰을
통해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최고 금액을 쓰낸 회사를 공식스폰서를 선정할
방침이다.

<김형배 김문권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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