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속성장을 지속해온 시스템통합(SI)업계는 올해 산업전반의 불황
여파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데 이어 내년에도 극심한 경기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은 내년 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춰 잡고 대대적인
경비절감 및 사업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등 내실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26일 본사가 국내 10대 SI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매출실적 및 내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올 예상 매출액은 2조9천2백19억원으로 작년보다
26.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업계 매출증가율 약 43%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각 업체의 올해 매출증가액중 상당부분이 그룹내 회사의 SM(시스템
관리)물량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순수 SI시장은 수치보다 더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증가율을 업체별로 보면 SK컴퓨터통신이 그룹사의 SM사업 이관 및
이동통신분야 사업호조로 78.9%를 기록,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포스데이타는 올들어 수익성이 적은 분야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 10대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SI업체 대부분은 내년 시장상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고 내년도
매출증가율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낮춰 잡았다.

업계 최대 업체인 삼성SDS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률이 1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각 업체들은 경영악화 타개를 위해 내년 공격적인 프로젝트 수주전략
을 취할 것으로 보여 과당 출혈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업계 매출증가율이 10%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며
"각 기업은 이미 임원 감축 등을 통한 경비절감, 한계사업 정리 등의 사업
구조 조정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한우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