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산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반도체 조립산업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남산업과 거평시그네틱스 등 반도체 조립업체들
은 국내 반도체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업별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고 88.6%가 늘어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조립산업이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으로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의
완성품 제조과정이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불황과는 관계없이 매년 20%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세계 반도체
산업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달 세계 반도체 조립산업 시장점유율 3위를 점하고 있던
태국의 알파텍사가 부도로 무너지면서 오히려 국내 반도체 조립업체들의
생산과 판매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제1의 반도체조립업체인 아남산업은 지난달 6억개의 반도체 완성품을
생산, 지난 95년 반도체 최대 호황기 때보다 무려 34%가 신장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월생산 및 수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아남산업은 올해말까지 총 매출이 지난해의
1조1천억원보다 27.2%가 늘어난 1조4천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아남산업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거평시그네틱스도 지난해 1천3백7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보다 88.6%가 늘어난 2천6백억원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평은 특히 올해 3월 완공한 파주공장이 풀가동되는 내년에는 매출이
올해보다 73%가 늘어난 4천5백억원 정도가 되는 등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조립산업은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경기를 타지 않는 장점이 있다"면서 "최소한 앞으로 4~5년간은
호황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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