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신청으로 내년에 우리기업과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것 같다.

유통업체들은 저성장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리심리 위축으로 매진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경기변화에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식음료업체들도 가계소비지출
감소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판단아래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IMF구제금융신청"의 태풍이 벌써부터 유통산업과 소비산업을 강타하고
있다.

[[ 유통 ]]

롯데 신세계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예기치못한 최악의 경제상황변화로
내년 경영계획의 밑그림마저 그리지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소매업경기가 어느정도 회복될 것이란 예상아래 공격경영에
나서려던 업체들도 계획을 수정하면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내년 한햇동안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올해 연간 매출성장률
4%선(예상치)을훨씬 밑돌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마이너스성장이 속출할것이란 예상이다.

IMF의 경제간섭은 물가상승과 대량 실업을 초래, 개인의 소비지출이 급격히
줄면서 고가품위주의 고급백화점들은 여지없이 타격을 입을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생필품판매위주의 할인점을 고가품수요가 중저가품으로 전환하는데
힘입어 성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유통 이광협 이사는 "백화점을 일반적으로 고가수입품이 많은데
사회분위기가 소비억제로 이끌려 고가품이 외면받고 소비자들이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게되면 매출부진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동네 주부들이 애용하는 슈퍼마켓과 재래시장도 가계살림이 빠듯해짐에
따라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을 일제히 내실경영을 모토로 강도높은 조직통폐합 인력재배치
경비절감등에 관한 방안을 짜내는데 부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성득 상무는 "IMF의 권고방안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소매업경기의 줄기를 예측할수 있으므로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내년 경영계획수립 자체가 상당기간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식음료.주류 ]]

경기의 호불황에 영향을 가장 적게받는 식음료업체들도 내년도 사업계획에
IMF구제금융신청 요인을 감안하는등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제일제당의 마케팅담당임원은 "매년 7-8%씩 증가하던 가계소비 지출이
올해는 2%대에 머물고 내년에는 0% 또는 마이너스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기호식품 가공식품분야의 소비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식음료회사들도 하반기매출이 상반기보다는 훨씬 부진한
현 추세가 내년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 신제품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신제품의 수를 줄이는 대신 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주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급 제품판매가 더욱 타격을
입을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들어 고급위스키와 고급소주의 판매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대내외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공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신용카드 ]]

카드업계는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성장이 둔화되면 어차피 카드 씀씀이도
일단 줄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IMF가 자금지원의 대가로 금융시장개방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선전 금융업체가 잇따라 진출하면 시장경쟁을 더욱 치열해질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카드업체들은 리스 할부금융등 신규사업이 허용되는 기회를 활용, 사업
다각화로 매출부진을 메운다는 계산이다.

카드업체들의 내년 경영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내실과 긴축이 기조를
이룰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회원을 가려서 가입시키다든지, 법인회원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하는등 예전에 볼수없는 내실경영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있다"고
설명했다.

[[ 광고 ]]

이미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광고시장의 침체는 내년에 좀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올해에 이어 광고비축소를 경비절감의 우선순위에 둘것이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의 한승섭전략기획국장은 "내년 광고시장은 잘해야 올해수준을
유지할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마이너스 1%로 떨어질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는 광고시장이 지금까지의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바뀌고
일부 광고회사들은 영업부진으로 도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애드 관계자는 "광고업계매출중 90%가량이 기업들(광고주)의 광고비에
달려 있으며 나머지 10%에 불과한 자체사업을 확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광고비를 늘리기를 기대하는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 외식 ]]

올해 O-157균 파동과 불황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외식업체들은 내년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자 대책마련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가계지출의 급격한 감소로 외식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

외식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조직과 마케팅등 분야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수 있는 유연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동양제과의 문영주 외식사업본부장은 "최근
외식사업부내에 경영혁신위원회를 만들어 내실경영과 탄력적이고 유연한
조직운영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통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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