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32개의 국내은행과 많은 외국은행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고객유치를 위하여 자기은행을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과연 어느 은행을 거래하는 것이 유리한지, 또 어느 은행 상품이 유리한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종전에는 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이나 금리등이 사실상 모두 동일하고
은행의 신용도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주거래은행을 선정하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금리자유화로 인해 은행마다 예금이자율이 차이가 나고 상품내용도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거래은행을 선정할때 고려해야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투자 3분법이 있듯이 거래은행을 선정할 때에도 편리성 수익성
안전성의 3가지 기준이 있다.


<> 편리성 =현실적으로 일반고객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이다.

설문조사결과 집에서 가까운 은행을 거래하는 비율이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편리성은 점포수 상품 및 서비스의 다양성 등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대형
시중은행이 점포망 뿐만 아니라 주거래고객제도, 자동화기기, 텔레뱅킹 및
PC종합서비스 등 전자금융업무, 외환거래 등 전반적인 면에서 소형은행보다
앞선다.

대형 시중은행이 소형은행보다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수익성 =사실상 은행거래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나
의외로 깊이 따져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집에서 가까운 은행이나 은행이미지로 막연하게 거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금금리는 은행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후발은행 지방은행
등 소형은행이나 대형 시중은행중 대외 신용도가 떨어지는 은행들이 수익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점포망의 불리점이나 신용도의 불리점을 금리로 보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예금으로는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있는 "시장실세금리연동
정기예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상품은 시장실세금리에 따라 예금이율이 정해지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높은 지금 가입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

가입당시의 금리를 만기까지 보장해 주며 1개월이상 1년이내의 여유자금을
운용하기에 가장 유리한 상품이다.

이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은 선발은행중 제일 서울 외환은행이며 후발은행은
대부분 취급하고 있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은행간에도 금리와 가입기간 등이 다르므로 가입
전에 조건을 비교해 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중도해지시 불이익이
따르므로 사전에 자금사용시기를 고려하여 가입할 필요가 있다.


<> 안전성 =최근 잇따른 기업부도 등으로 금융기관의 부실여신이 증가하고
금융개혁이 핫이슈로 등장하면서 은행간 합병(M&A)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은행거래시 안전성을 고려하는 경향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은행거래시 안전성 문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듯 싶다.

일반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점은 금융기관간 합병이 일어나면 은행이
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예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상 전혀 문제가 없다.

합병이 이루어지면 모든 예금.대출이 합병하는 은행에 자동승계되기 때문에
고객은 어떠한 불이익도 없으며 고객입장에서는 단지 거래하는 은행의 상호만
바뀌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은행이 파산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

우선 현실적으로 은행의 파산은 생각하기 어려우며 만의 하나 그러한 경우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종전에는 예금액 2천만원까지만 보상이 가능했으나 예금자
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지난 19일 정부에서 파산한 금융기관 예금자의 원금과
이자전액을 3년간(2000년말까지) 보상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거래은행을 선정할 때에는 편리성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하되 그중에서도 예금금리등 수익성 측면을 최우선 기준으로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 이영호 < 제일은행 상품개발팀 차장 >

(02) 3702-4585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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