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대 019, 015 대 012"

이동통신업체들이 프로농구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농구장에
전례없는 식별번호알리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통신기업은 이동전화업체인 SK텔레콤과 PCS(개인휴대
통신)업체인 LG텔레콤 및 한국통신프리텔,무선호출업체인 나래이동통신등
4사.

SK텔레콤의 스피드011과 LG텔레콤의 019PCS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격전을
벌이고 있으며 무선호출서비스인 스피드012와 015가 격돌하고 있다.

식별번호대전은 SK텔레콤이 프로농구단인 SK나이츠를, LG가 LG세이커스를
창단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프로농구단인 나래블루버드를 운영해 기업이미지를 크게 높인
나래이동통신의 뒤를 따른 것이다.

한국통신프리텔도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자극을 받아 나래블루버드의
45게임중 TV로 중계되는 5게임에 나래 선수들이 PCS016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 조건으로 7천만원을 지불키로 했다.

또 나래블루버드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4천만원을 추가로 지불해
PCS016 유니폼을 입힐 계획이다.

한편 농구장 광고판에서는 LG정보통신의 PCS단말기인 "싸이언"과 삼성전자
의 "애니콜PCS" 등 통신장비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올해 프로농구장은 "정보통신판"이 될 전망이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