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이면 올해 골프시즌도 거의 마감이다.

일몰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철.

꽁꽁 얼어붙은 필드를 라운드하는 국내 골퍼들은 날씨가 따뜻한 남국을
그린다.

그래서 비용이 좀 들더라도 부킹 걱정없이 좋은 기우여건에서 골프를
즐기기 위해 동남아와 괌, 사이판 등을 찾는 골퍼들이 최근 늘어났다.

해외골프투어 대상지역은 일반패키지여행상품의 지역다변화에 힘입어
종전 동남아위주에서 하와이, 호주, 뉴질랜드와 중국 해남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의 유명한 골프장을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여객기추락사건의 여파로 괌, 사이판은 기피지역이
된 반면 최근에는 일본지역골프투어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일항공(757-0021)은 작년부터 골프투어에 "무제한 라운딩" 개념을
도입, 인기를 끌고 있다.

"무제한 라운딩"이란 "18홀에 제한을 받지않고 자신이 치고 싶을때까지
골프를 칠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일항공의 상품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태국 방프라 무제한 5일
상품.

40년의 역사를 가진 방프라골프장과 단독계약을 맺고 한국인골퍼들에게
무제한 라운딩골프를 제공한다.

여행경비는 84만원(주말 89만원)이며 기간연장이 가능하다.

자산여행사(771-7288)가 내놓은 골프투어상품은 일본에서 라운드하는
즐거움을 주는 골프투어 가운데 하나이다.

일본 남쪽지방 오이타현 2박3일 골프투어상품의 가격은 평일 (매주
일요일 출발) 71만원, 주말(매주 토요일 출발) 72만원선이다.

자산여행사는 "후쿠오카 미쓰이그랜드GC(2박3일, 59만9천원)"와
"가고시마그린힐CC(2박3일 74만5천원, 3박4일 83만원)"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골퍼들에게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지역은 기후조건이 좋고 경비가
저렴한 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이들 지역의 관광청들은 한국인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상품의 경우 대표적인 방콕, 파타야 5일상품이 12월중순이전까지는
70만원, 12월중순이후에는 1백만원선이다.

괌, 사이판지역에 발길이 끊기면서 호주 뉴질랜드쪽으로도 골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이나 동남아 등이 골프만을 하는 골프전문투어 상품이라면 호주
뉴질랜드쪽은 주변관광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오필투어(501-8686)는 최근 "호주 골드코스트 골프투어"를
선보였다.

골드코스트는 주변에 40여개의 수준 높은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어
"골프의 천국"이라 불리는 해변도시.

오필투어는 이 곳의 파라다이스 스프링GC 등 5개 골프장과 이용협약을
이미 체결했다.

상품종류는 4박5일, 5박6일, 6박7일 등 3종류.

골프라운딩이 기간에 따라 3회에서 5회인 이들 상품의 가격은 1백65만~
1백95만원선이다.

뉴질랜드골프투어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STC(518-2503)는 골프와
관광을 접목시킨 상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섬에서의 6박7일과 7박8일짜리 상품, 그리고 북섬과 피지에서의
7박8일짜리 골프투어등 세가지 상품이 마련돼 있다.

골프라운딩 4,5회와 로토루아온천관광등이 포함된 이들 상품의 가격은
각각 2백10만, 2백18만, 2백33만원이다.

우리나라와 정반대쪽에 위치한 호주 뉴질랜드는 계절도 정반대로 지금
늦봄에서 여름으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