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골퍼들 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추은 겨울에 하는 골프는 다른 계절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몸이 굳어있는데다 땅은 얼어있기 때문에 부상당할 염려도 많다.

겨울에는 쉬지만 내년 시즌에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골퍼들을 위해
''겨울골프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 겨울골프 특성과 전략 ]]


겨울에는 몸과 땅이 모두 얼어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티샷이나 어프로치샷이나 볼은 지면에 떨어진후 상당히 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티샷은 런이 많게 되므로 방향만 좋으면 오히려 거리를 늘리는 요소가
되지만 어프로치샷은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요망된다.

여차하면 그린을 넘어 OB로 들어가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습가들이나 프로골퍼들은 "겨울철 어프로치샷은 가능하면
굴려치라"고 말한다.

"굴려치는 것"

그것이 겨울골프 전략의 99%에 해당된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겨울에는 피치샷보다는 칩샷을, 칩샷보다는
러닝어프로치샷이 더 바람직하다는 말이 된다.

벙커속의 모래도 얼어있어 이른바 "폭발샷"을 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이 경우에는 퍼터나 다른 아이언으로 "굴려서" 벙커를 탈출하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이때 벙커에서는 어드레스나 백스윙시 클럽이 지면에 닿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따라서 로브, 샌드, 피칭등 웨지가 별반 쓸모가 없다.

실패샷중의 하나인 "뒤땅치기"는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샷도 실패할 뿐만 아니라 부상위험이 많기 때문이다.

클럽으로 볼이 아닌 언땅을 치면 엘보등 팔목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많다.

뒤땅치기는 다운스윙시 오른어깨를 너무 떨어뜨리거나 스윙중 중심축이
앞뒤로 이동하는데 주원인이 있다.

뒤땅치기를 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볼을 정확하게 맞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거리보다는 정확성위주로 스윙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풀스윙보다는
저스트히팅한다는 자세로 임하면 뒤땅치기를 예방할수 있다.

미들 또는 롱아이언을 써서 온그린을 노릴 경우도 바로 깃대를
겨냥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린 전면에 떨어뜨려야 한다.

물론 그린앞에는 벙커등 함정이 많이 있지만 최대한 그 함정을 피하는
경로를 택하되 볼이 벙커속에 빠져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운이 좋으면 모래위를 굴러서 그린에 올라갈수도 있다.

그래서 겨울골프는 운이 70%, 기량이 30%라고 일컬어진다.

이른바 "운칠기삼"이다보니 겨울골프는 하이핸디캐퍼에게 유리하다.

잘치는 사람일수록 불가측성으로 인해 제스코어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
최상호 프로의 분석이다.

따라서 겨울골프에서 스코어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재미로 친다고 생각하고 겨우내 감을 잃지않기 위해 필드에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편하다.


[[ 겨울골프 장비 ]]


겨울에는 골프자체보다 추위를 막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충분히 보온을 할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털모자 양손장갑 손난로 마스크등은 이같은 이유때문에 겨울에만
등장하는 장비들이다.

전문가들은 "옷은 얇은 것으로 여러겹 껴입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보온측면에서도 그렇고, 날씨 상황에 따라 쉽게 입고 벗을수 있는
편의성면에서도 그렇다.

최근 고무징이냐 쇠징이냐로 골프화에 대한 논란이 많다.

그러나 주로 산악에 골프코스가 조성된 한국의 겨울철에는 쇠징골프화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쇠징으로 된 골프화가 스윙하거나 이동할때 미끄러짐을 더 방지할수
있어서이다.

우리 골프장은 또 대부분 겨울에는 인조티잉그라운드를 설치해 사용하게끔
한다.

캐디들은 고무징 골프화를 신고 인조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하다가 중심을
잡지 못한 골퍼들을 자주 본다고 전한다.

눈이 쌓여있으면 말할 것도 없고,플레이중 혹시 눈이 내릴 경우에 대비해
컬러볼을 준비하는 것도 지혜다.

볼 찾는 시간과 로스트볼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 겨울골프는 건강이 최우선 ]]


골프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돌연사확률이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그 빈도는 더 높아진다.

특히 온 신경을 집중하는 그린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심장병 관절염이 있거나 추위에 유난히 알레르기가 있는 골퍼는
겨울에 쉬는 것이 좋다.

장노년층은 이밖에도 뇌졸중 동상등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협심증이 있는 골퍼들은 퍼팅할때 지나친 흥분이나 긴장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칫 심장발작을 일으킬수 있다.

특히 홀인원을 하고 난뒤에 조심해야 한다.

또 홀아웃후 볼을 집어들때 무릎을 편채 허리를 굽히다가 요통이 생길수도
있다.

혈압이 비정상인 골퍼들은 욕실에서 주의해야 한다.

춥다고 곧바로 온탕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급격한 혈압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겨울골프를 위해서는 라운드전 준비운동, 라운드후 정리운동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준비운동은 요통등 관절질환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데 겨울철에는
5~6분간 성의있게 해두는 것이 좋다.


[[ 봄을 위한 준비 ]]


겨울에는 아예 클럽을 창고에 두고 코스에 나가지 않는 골퍼들도 많다.

겨울에 라운드를 하는 골퍼든,겨울에 쉬는 골퍼든 이듬해 화려한 복귀를
위해서는 겨울철을 그냥 보내서는 안된다.

전지훈련을 가든, 체력단련을 하든, 연습장에 나가든, 마인드골프를 하든
어떻게든 골프를 가까이 붙잡아두어야 한다.

겨울철 2~3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새봄의 스코어는 쉽게 3~4타가
좌우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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