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능시험을 마친 K군.

이제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일이 남았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는 PC 앞에 앉아 인터넷에 접속, 가상공간에서 희망 대학의 캠퍼스를
미리 밟아보기로 했다.

마우스로 서울대학교의 문을 여니 학교소개 학사안내 게시판 생활정보등의
메뉴로 산뜻하게 꾸며진 가상캠퍼스가 예비 새내기를 맞았다.

먼저 학사안내 메뉴의 "대학입시정보"란을 들러 입학전형일정표와 계열별
모집인원 및 전형요소별 배점등 입학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얻었다.

이어 대학입시정보게시판에 들어가 장학금 제도와 기숙사신청방법등
캠퍼스 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올리니 상세한 전자답신이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의 말과 함께 날아 들었다.

그는 다리품을 들이지 않고 안방에 앉아 서울 및 지방에 위치한 10여개
대학의 가상캠퍼스 여행을 하고 지원대학 몇개를 골랐다.

수능을 끝낸 대입 수험생들은 K군처럼 인터넷을 통해 대학별 가상캠퍼스를
미리 방문해 보는 것도 대학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국.공립 및 사립 대학들이 인터넷에 특색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가상공간을 통한 학교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 부산이나 제주등 지방에 소재한 대학들을 미리 둘러보거나
지방에 거주하는 수험생이 서울의 대학을 찾는데 인터넷보다 더 좋은
"교통편"은 없다.

사학의 양대산맥인 연세대와 고려대도 인터넷에 가상캠퍼스를 만들고
신입생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이양하 교수의 수필 "신록예찬"의 현장인
연세동산을 한눈에 둘러볼 수있다.

한번의 마우스만 클릭하면 언더우드홀 노천극장 청송대 백양로등 역사와
낭만, 정겨움이 어우러지는 캠퍼스 명소들이 펼쳐진다.

또 고려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입생을 위한 홈페이지"와 "98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등 새내기를 위한 별도의 메뉴가 교내관광과 교통안내등과
함께 마련돼 있어 정보습득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서울 및 지방소재의 주요 일반대학과 전문대학등도 각각 특색있는
가상캠퍼스를 조성해 놓고 있어 인터넷은 대학정보를 얻을 수있는 최고의
보고로 꼽힌다.

한편 11월말에는 국내 대학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가상캠퍼스가
가상공간에 마련돼 예비 대학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