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용 < 삼성전자 사장 >

최근 환율 금리 등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함에 따라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회사 곳곳에서는 고비용구조로 인한 효율저하, 주력사업의 부진및
해외부문의 부실화 등 그동안의 외형적 성장에 가려졌던 경쟁력의 한계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류냐 삼류냐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는 다시 새롭고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을 정리하고 멀티미디어 가전 반도체
등 현 주력사업의 지속적인 체질강화와 정보통신사업의 세계화 추진 등 사
업구조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당면과제중 하나인 제값받기의 강력한 실천을 통해 해외법인의
자생력 구축과 함께 최적의 운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경영을 실현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차세대 사업기반의 강화 등 사업구조 혁신과 함께 타성에 젖은 의식
관행 제도의 타파를 통한 프로세스와 로지스틱스의 혁신은 최고의 경영효율
을 내는 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이며 자율적이고도 스피드한 경영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을 만들 것입니다.

< 최근 종업원들에 대한 월례사에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