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이디어 농업박람회가 열렸다.

농업분야에서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새롭게 개발한 상품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박람회였다.

아이디어 농업박람회를 둘러보니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은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한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새로운 사고, 전환된 발상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발상을
전환하고 사고를 새롭게 해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지금까지의 관행을 깨뜨리려고
노력한 예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정관행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한 예로 농산물 유통의 경우가 그렇다.

도시화가 많이 진전되었기 때문에 지방의 중소도시에도 대규모 유통시설이
필요하였고, 정부에서도 도매시장이나 공판장을 대폭 건설하여 그 지방
권역중심의 농산물 유통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농산물 출하는 서울로만 집중하는 관행이 남아 있어서,
올라온 물건이 다시 내려가 팔리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고 값도 비싸지는
사례가 잔존하고 있다.

또한 시장화 개방화의 영향으로 농산물도 국경없는 무한경쟁이 시작됨에
따라 외국 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도록 가격이나 품질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와같은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예는 그리 많지 않아 외국
농산물과의 가격경쟁이 벅찬 것도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고정관념을 벗어나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그러나 새롭게 보이는 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고정관행의 탈피가 고정관념의 탈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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