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은 국내은행으로부터 빌린 외화를 원화로도 갚을수 있도록
해달라고 은행에 요청하고 내년 3월까지 예정된 구조조정 시기를 신축적으로
연장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한국 대한 신한종금 등 11개 종금사 대표들은 20일 종금협회에서 정부의
금융안정대책과 관련한 긴급모임을 갖고 "원화가 있어도 달러를 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에게 빌린 외화차입금을 원화로 갚을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은행에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종금사 사장단은 또 연말까지 외화자금의 기간불일치를 해소하고 3월말까지
합병권고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구조조정 시기를 신축적으로 연장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외화차입선이 사실상 끊긴 상당수 종금사들은 그동안 장내외시장에서 달러를
매입, 외화차입금을 결제해 오고 있으나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종금사들은 이날 시장 개장초 상한폭까지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거래가 두절
되자 달러 확보선을 장외시장으로 전환, 장내시장보다 달러당 60원이상 비싼
1천2백원에 달러를 매입해 결제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 달러 스와프거래시 달러를 살때와 팔때의 환율이 동일한 경우가
증가, 종금사가 부담하는 실제금리가 실세금리인 15%대에 육박하고 있다.

외화금리가 원화금리수준에 가까워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종금사들이 외화자금난이 심화된 지난 10월말부터 원달러 스와프
거래를 크게 늘려왔다.

특히 종금사의 원달러 스와프 거래의 대부분이 12월 중순께 만기가 돌아
오지만 시중은행들이 종금사와의 외환거래 라인을 중단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종금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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