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새로 교체된 경제팀을 사망직전에 있는 우리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투입된 "응급수술팀"으로 보고 있다.

경제단체들이 의례적인 환영논평을 생략하고 새 경제팀에 금융위기 극복
등 경제위기 극복조치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에서 "새 경제팀은 경제주체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실물경제 흐름에 맞춰 유연하고 탄력있는 재정.금융정책을
펼쳐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궁극적으로 경제자체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한상의는 "금융.외환시장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새 경제팀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새 경제팀은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대한 대내외적인 신뢰도를 높이고 부족한 외화확보를 위해 국제적인 협조를
구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달러부족으로 은행권이 수출입환어음 취급을 거부함에 따라
무역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회복기에 있는 수출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협중앙회는 "새 경제팀 주도하에 금융안정대책이 조속히 마련돼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연쇄도산
방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제단체들의 주문이 이같이 쏟아진 것은 이번 경제팀에 거는 재계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재계가 꼽고 있는 새 경제팀의 최우선 과제는 실추된 기업과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것이다.

경제주체들에게 자심감을 심어줘 한국경제가 회생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대내외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새경제팀의 당면 과제라는 얘기다.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역업계가 특히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이들은 외화자금난으로 인해 은행권이 수출입 환어음의 취급을 기피하고
있는 점 등을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할 과제로 꼽았다.

무역협회와 종합상사들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하는 기한부
신용장 및 인수도결재(D/A) 방식의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 경제팀이 직접 나서 외화를 조달하고 무역금융을 일시적으로 부활해
줘야 한다는게 이들의 요구다.

연쇄도산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업계도 기대사항이 적지 않다.

이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금업제도 도입, 외화지출 사업에 대한 국제수지
영향평가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려고 해도 각종 제도와 법률이
기업인수합병을 가로막고 세제 역시 원활한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며 "새 경제팀은 이같은 문제점 해결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그룹 관계자는 "이번에도 실기하면 우리 경제는 정말 끝장나고 만다"며
"새 경제팀은 민간경제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