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공업(대표 안상구)은 "최상의 품질을 최단기간에 싼 가격으로
납품한다"는 철칙으로 눈부시게 성장가도를 달리고있는 중소기업이다.

종업원 1백75명규모의 이 회사는 지난80년 산업용 소형 펌프로 KS1호를
보유한 국내펌프업계의 원조.

그간 수입에 의존해온 고압펌프(압력 1백-1백50kg)를 자체개발, 양산하는
등 제지 자동차 전자등 각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각종 펌프와 버너를
국산화,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있다.

중국 러시아 필리핀등 세계 7개국에 펌프및 버너를 수출하고있으며
최근엔 한전에서 시행하는 동력 1천마력 펌프의 품질보증시스템에 합격하는
개가를 올렸다.

인천 경서동에 위치한 이 회사 공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속성장의
비결을 쉽게 찾을수있다.

버튼하나로 제품입고에서 출고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화창고및
중앙택배시스템, 부품의 형상치수, 성능검사등을 자동 측정할수있는
검사시스템등 각종 첨단시설을 갖춰놓고있다.

특히 종전의 생산자표준에 의해 생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요구에
따라 설계 제작하는 맞춤생산방식인 풀생산시스템으로 혁신, 가동하고 있다.

설계부터 일반 생산관리까지 전산화돼있으며 납기관리는 기능별로 영업
구매 외주 가공 조립 완성 시험검사업무를 전산망으로 온라인시켜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청우공업이 VE(가치혁신)기법을 도입 적용한 것은 지난94년.

현재 그 제품의 코스트와 사용가치, 귀중가치를 사용자입장에서 평가,
부족기능은 보충하고 과잉기능은 삭제해 코스트와 가치가 일치되도록
추구하는 것이 VE의 기본개념.

청우공업은 설계-목형-주물-가공-조립-시험에 이르는 각 공정을 연구 분석,
규격 정밀도 리드타임에 맞는 설비를 도입하는 가하면 각 부서에서 전문가를
차출해 VE팀을 구성, 제품의 기능부족등 고객의 불만사항을 분석,
개선해나갔다.

종래에는 나사를 깎고(절삭) 구멍을 뚫고(천공) 내경과 외경을 절삭하는
과정이 별도로 이뤄져왔으나 이제는 다기능 기계로 한꺼번에 가공,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공정VE로 공수절감과 리드타임단축, 인원절감의 효과를 거둔 것.

VE활동의 대표적인 개선사례는 제지공장의 원료용 펌프.임펠러의 고정
나사가 풀려 고장이 빈번하다는 클레임이 들어왔다.

VE팀은 원인분석결과 고정나사구멍에 조인 소형볼트가 부식이 되면서
임펠러의 고정나사가 풀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임펠러의 허브에 소형볼트로 고정시키던 것을 임펠러의 축에
큰 볼트를 고정시킴으로써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우리나라에는 VE가 아직까지 보편화돼있지않아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VE기법자체가 난해하고 복잡하기 때문이지요"

안사장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중소기업형의 활용하기 쉽고 실용적인
VE기법을 확립해나갈 것"이라면서 "공정VE는 물론 제품VE가 제대로 적용
된다면 앞으로 제품개발에서 양산까지 4년 소요되는 기간을 2년으로
단축시킬수있게 된다"고 밝힌다.

청우공업이 VE활동으로 거둔 정체공정해소 불량감소등 원가절감만도
5억5천만원.

매출액추이도 94년 1백26억원, 95년 1백50억원, 96년 1백70억원, 97년
2백억원(예상치)으로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청우공업의 목표는 국내 산업용펌프및 버너의 완전수입대체효과는 물론
나아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

오는2천년엔 독일KSB, 미국의 골즈, 일본의 NFK등 세계적인 업체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다는 계획아래 그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