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미국내 한국 상품이 중국 멕시코 등 후발 경쟁국 상품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디자인 애프터서비스 마케팅 등 비가격 부문에서까지
추격당하고 있다.

미국 바이어들은 특히 높은 가격수준 외에 납기지연과 애프터서비스 부족
등을 한국상품 기피요인으로 꼽고 있어 수출에 임하는 한국업체들의 "정성"이
아쉬운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가 3백50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기업과 상품에 대한 설문"(응답업체 80개사)결과 디자인.포장의 경우
한국 상품이 멕시코 상품에 비해 비슷하거나 못하다는 응답이 5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절반은 한국 상품의 디자인과 포장이 중국상품에 비해서도
비슷하거나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프터서비스의 경우 중국에 비해 비슷하거나 못하다는 응답이 58%에
달했고 멕시코에 대해서는 53%가 비슷하거나 못하다는 대답을 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중국 상품에 비해 비슷하거나 못하다는 응답이 95%,
멕시코에 견주어서는 88%에 달했다.

가격의 경우는 응답 기업의 36%가 한국이 일본에 비해서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불리하다는 반응을 보여 한국의 "고비용 저효율"현상이 한계수위로
치닫고 있음을 반증했다.

또 마케팅 노력을 비교한 설문에서도 한국이 중국과 멕시코에 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하다는 응답이 59%나 됐다.

그러나 품질에 관한 한 한국 상품이 중국(70%)과 멕시코(66%)에 비해
"더 낫다"는 응답을 받아냈다.

결국 한국 상품은 중국 멕시코 등 후발주자들에 비해 품질만 나을 뿐
가격에서는 크게 뒤처져있는 데다 품질 외의 비가격 경쟁력에서까지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노력 마저 소홀, 스스로
설땅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바이어들은 한국 기업과의 거래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으로
가격상승(33%)과 언어장벽(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납기지연(14%) 애프터서비스 부족(11%) 소량주문 기피(10%)
신뢰성 결여(9%) 제품 다양성 부족(8%) 등도 두루 지적됐다.

박동우 무역협회 뉴욕지부장은 "한국 상품이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 고급화는 물론이고 애프터서비스를 철저히 하고 납기를
지키는 등 수출 혼을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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