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와 너트.

이 두가지 품목은 각각 다른 회사에서 만든다.

이화금속은 볼트를 만들고 신화공업은 너트를 생산한다.

그럼에도 두회사의 볼트와 너트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두회사 사이를 "사돈관계"라고 부른다.

최근들어 이들처럼 사돈관계를 맺는 기업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올들어 이런 사돈관계를 새로 맺은 기업은 5백20개업체.

건수로는 2백60건에 이른다.

이들중 대표적인 케이스는 지난 7월8일 사돈관계를 맺은 코메론과 대동강업.

코메론은 부산에 있는 유명한 줄자생산업체이고 대동강업은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냉간압연업체.

이들중 사돈관계를 먼저 요청한 쪽은 코메론.

이 회사는 남동공단에 제2공장을 완공, 줄자를 생산하자 매년 30%의 고속
성장을 하는 바람에 압연설비가 부족하게 된 것.

따라서 줄자에 필요한 압연공장을 새로 세우자면 2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
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냉간 압연설비를 갖춘 대동강업과 사돈관계를
맺었다.

덕분에 양측은 이미 8억1천3백만원의 매출신장 효과를 봤으며 인원절감및
원가절감 효과도 얻었다.

침대커버 생산업체인 한민면방과 PVC 제조업체인 진양과의 사돈관계도
돋보이는 사례.

이 두회사중 먼저 연계관계를 맺자고 제의한 쪽은 한민면방.

이 회사는 낙하방지용 침대안전튜브를 생산할 업체를 물색하던중 서울
중곡동에 있는 진양측의 튜브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고 사돈 관계를 맺은
것.

덕분에 우수한 침대안전튜브를 생산하게 됐다.

지난 8월10일 사돈관계를 맺은 청마산업과 한국열처리도 열처리및 도금분야
에서 사돈관계를 맺은 케이스.

이처럼 사돈관계를 맺고 장기적으로 분업생산을 하는 방식을 공식적인
용어론 연계생산이라고 부른다.

이 연계생산은 한번 계약을 맺은 뒤 장기적으로 같은 제품을 함께 개발
하기도 하고 지속적인 납품관계를 유지한다.

청소기 판매회사인 가오와 아성산업은 서로 사돈관계를 맺은 덕분에 10억원
의 추가발주물량이 생겨났다.

삼용공업사는 창원차룡단지에 있는 한국GMB공업과 사돈을 맺은 덕택에
레버 5천개 총 1억2천만원의 매출추가효과를 거뒀다.

사돈관계를 맺으면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게 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사출가공업체인 봉산실업은 종업원 10명의 소규모업체.

이 회사는 스크루생산업체인 에바다상사를 만나면서 건축물 플라스틱덮개를
본격 생산할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계약을 맺고 이미 2천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익산의 삼형기업과 정읍의 신영, 인천의 주식회사 창원과 대성정밀,
경인물산과 동방산업 등 많은 기업들이 사돈관계를 맺으면서 부쩍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사돈관계의 연계생산체제를 갖추면 상호협력체제 구축으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수 있어 좋다"고 최근 연계계약을 맺은 류시헌 가오사장은
밝혔다.

또 이 사돈관계는 서로 중복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분업화를 촉진해
서로에 도움이 된다.

이런 효과 덕분에 앞으로 기업간의 사돈관계 계약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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