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땅을 가진 나라에서 보다 많은 건물을 신축하려면
고층화 외에는 방도가 없다.

하지만 빌딩이 고층화될수록 견뎌야 할 하중도 높아져 건물의 층간 두께
까지 두꺼워지게 마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기존의 거푸집방식 대신 도입된
데크플레이트 공법.

고층 건물바닥 시공법으로 지난 8년여전 국내에 소개된 이 방식은 바닥에
설치한 데크플레이트 위에 주철근 대신 용접철망을 깔고 콘크리트를 타설,
층간 두께를 줄여주는 신공법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불에 견딜 수 있도록 데크플레이트에 내화피복을 입히는 작업이 부수적으로
따라야 하는데다 작업시 분진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재욱공업(대표 소병규)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내화구조 데크플레이트는
일반 데크플레이트를 사용할 경우보다 층간 두께를 30%정도 줄여줄 뿐
아니라 내화피복 작업없이도 섭씨 1천도에서 2시간 동안의 내화성능을 가진
제품이다.

또 건물의 슬래브 하중을 20%까지 감소시키고 최대 40%의 공사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때문에 고층의 철골구조 건물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추세에
비춰볼 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내화구조 데크플레이트
공법이다.

지난 89년 재욱공업을 설립, 일반 데크플레이트를 생산해오던 소사장은
내화구조 데크플레이트가 유럽과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94년부터 제품 개발에 나섰다.

국내 생산업체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개발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이 뒤따랐다.

참고할만한 관련 자료를 입수하기위해 일본을 수없이 드나들었다.

엄격한 테스트 끝에 지난해 드디어 국내 처음으로 완성품 개발에 성공했다.

국립건설시험소로부터 내화구조 지정을 받았으며 올 4월에는
KT(국산신기술)마크까지 획득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 선경 롯데건설 등 국내 대형업체의 건설현장에
이 회사의 내화구조 데크플레이트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직 국내업체로는 이 제품을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보니 지난해 1백20억
원이던 매출액이 올해는 2백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소사장은 "건물 고층화 추세와 함께 내화구조 데크플레이트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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