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건설이 18일 멕시코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우리나라 올해 해외건설수주액이 지난 81년 중동붐을 타고
올렸던 1백37억달러의 수주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1백7억달러에 이른 올 해외건설 수주고는 선경의 이번 공사외에
8억달러에 이르는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 등 계약이 임박한 대형공사가
많아 연말까지 1백50억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사는 한국 건설업체의 중남미 시장 진출의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과 함께 일본 굴지의 기업들과 치열한 수주경쟁 끝에 수주, "건설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경기침체와 환율파동 등으로 국내외 여건이 열악해진 상황에서 올들어
해외건설 수주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건설업체들이 종전의 단순시공에서
탈피, 개발 및 기획제안형 사업 등으로 수주 다각화에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업체들이 해외에서 벌인 투자개발형 사업은 지난 94년 15건 9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35건, 34억달러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엔 40여건, 45억달러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진출국을 동남아에서 아프리카, 동유럽, 북.남미 지역으로 확대하며
수주선을 다양화하고 건설기술연구소를 앞다퉈 여는 등 R&D(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한 것도 해외건설수주액증가에 기여했다.

이밖에 국내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수주가 확산되고, 외국업체와
동반진출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수주액증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선 내년 해외건설 수주는 올해만큼 활기를 띠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건설 주력시장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이
불요불급한 사업외에 대부분의 투자를 당분간 연기키로 한데다 환율급등으로
개발형사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해외건설사업 진출국을 중남미 지역 등으로 지금보다 더욱
넓히고, 세계은행이나 외국의 상업은행 등을 통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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