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사 - LA 타임스 신디케이트 독점전재 ]


바르톨로메오스(Bartholomew) 1세 세계정교회 총대주교.

그는 세계정교회 신자들의 정신적인 지도자다.

정교회는 동구와 터키 그리이스 러시아등지에 4억명이상의 신도를 갖고
있다.

그동안 정교회를 억압해온 공산권이 무너짐으로써 바르톨로메우 총대주교는
이 지역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 95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최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열린 한 환경심포지움에서 "환경
파괴는 죄악이다"를 주제로 연설을 했다.

"신의 창조물인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현실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죄악"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연설을 요약한다.

< 정리=육동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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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은 인위적으로 손질한데가 전혀없는 "천의무봉"같은 완벽한
형태이다.

신의 손으로 만들어졌다고 믿어질 수밖에 없는 복잡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자연세계에 대한 죄악을 짓는 것은 종교적으로도 죄악이 된다.

생태계의 종들을 멸종시키는 등 신이 창조한 생물학적 다양성을 파괴하는
인간들, 지구 기온의 변화를 야기하거나 지구삼림을 파괴하는 등 지구의
순결성을 침해하는 인간들, 독성물질을 사용해 지구의 물 땅 공기 및 생명을
오염시키는 인간들...

이런 인간들 모두는 종교적으로도 죄악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인간들이 그들의 환경을 다루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개인소유
재산을 다룬다면 우리는 그런 행동을 반사회적인 행위로 볼 것이다.

우리는 그에 필요한 법률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런 까닭에 우리가 생태학적인 범죄문제에 대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윤리적이고 법적인 상환청구를 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일이다.

우리는 흔히 기도중에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은 과정에서 저질러진 죄에
대해 용서를 빌곤 한다.

그리고 우리가 신의 창조물에 대해 해악을 끼친 것을 용서해 달라고
요청하면 신은 반드시 용서해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는 신에 의해 창조되어 아름다움의 축복을 받은 세계적인 환경을 다시
치유하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창조물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전한 세계와 우리 자신의 영혼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책임감있는 사람으로서 이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세계 지도자들은 몇주안에 기후 변화를 막기위해 각 국가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는 회의를 위해 일본 교토에 모일 것이다.

그곳에서 지구의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을 누가 변경시켜야 하고, 누가
변경시키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밀도있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많은 국가들은 통일적으로 행동하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이같은 자기중심적인 행동은 우리가 서로간 또는 공동체적인
존재라는 "관계"로부터 소외됐다는 징후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행태와는 좀 더 다른, 그리고 더욱 만족할 만하다고
믿을만한 생태적인 윤리를 촉구한다.

우리는 신이 처음 창조한 인간들이 "에덴동산에서 농경생활을 하며 그
동산을 보호했던(창세기 2장 15절)"것처럼 지구를 신의 창조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신은 인류에게 지구와 관련된 것들을 보호할 책무를 지워줬다.

우리가 지구나 모든 창조물들을 어떻게 다루는가는 우리 모두와 신과의
관계로 규정지을 수 있다.

그것은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보느냐의 바로미터가 된다.

왜냐하면 만약 우리가 한 사람을 진실로 가치있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행위를 매우 조심스럽게 보호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신의 창조물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는 또한 "금욕주의"적인 요소가 있다.

이같은 금욕주의는 우리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발적인 억제력을 필요로 한다.

금욕주의는 환경보전의 실질적인 규범을 제공해준다.

우리는 각종 소비를 축소(그리스 정교회 용어로는 "encratia" 혹은 "자기
통제")함에 의해서 "자원은 세상의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남아 있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우리의 의지를 바꿀 때 우리는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 국가들에 대한
관심을 표출할 수 있다.

우리의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풍부하다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 공공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우리의 개인적이고 정신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도전을 해야 한다.

"Encratia"는 자기중심적인 욕구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우리를 둘러싼 자연세계에 대한 개인적인 사랑과는 다른
차원에서 행해야 한다.

창조물에 대한 "교만한 우월감"이 아닌 창조물과의 "겸손한 조화"속에서
모든 일을 해야 한다.

금욕주의는 이처럼 우리가 단순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규범을 제공해준다.

금욕주의는 사회나 세계로 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물질들이 남용되지 않고
각각 맞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공동체적이며 종교적인 마음가짐
이나 생활방식이다.

과도한 소비는 자아로부터, 대지로부터, 생활로부터, 신으로부터의 소외
라는 관점에서 생긴다고 이해될 수 있다.

지구의 "과일"을 무제한적으로 소비할 때 우리는 탐욕과 욕심에 의해 우리
스스로마저 소비하게 된다.

무절제한 소비는 우리를 빈껍데기로 만들어 우리의 가장 깊은 자아와
만나지 못하도록 한다.

금욕주의는 하나의 올바른 실천이며 회개의 비전이다.

그런 비전은 회개를 통해서만 우리를 제자리로 돌려준다.

이는 곧 우리가 창조물로부터 얻는 것 뿐 아니라 줄 수도 있는 그런
세계로의 회귀를 말한다.

세계의 지도자들이 인간 활동에 의해 생겨난 세계기후의 파괴적인 변화를
중지시키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 세상은 우리가 단지 우리의 편의를 위해 사용토록 만든 우리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신이 우리에게 준 사랑의 선물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호하고 잘 지킴으로써 신의 사랑을 돌려주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은 신의 사랑속에서 행해져야 한다.


[[ 바르톨로메오스는 누구인가 ]]

바르톨로메오스 1세는 세계정교회 제2백70대 총대주교.

콘스탄티노플 교구의 대주교이며 지난 91년 11월 2일 주교들의 전체회의인
세계공의회(Ecumenical council) 의장이 되었다.

가톨릭의 로마교황격이다.

그는 총대주교 취임이후 정교회를 로마 가톨릭뿐 아니라 루터 침례교 등
개신교들과의 관계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특히 러시아와 동유럽 개방 이후에는 이들 지역을 직접 방문, 유대를
강화하는데 힘썼다.

바르톨로메오스는 또 "녹색대주교(Green Patriarch)"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종교지도자다.

요즘들어선 각종 토론회와 대화에 활발하게 참여해 "인류와 자연사이의
조화"를 수행하기 위한 도덕적 정신적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터키 국적인 그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화해에도 힘써 유고슬라비아 지역
에서 두 종교의 갈등해소와 평화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40년 2월 29일 터키 아에게안 섬에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할키신학교를 졸업(61년)하고 터키 육군장교로 3년간의 의무복무를 마친
63년부터 본격적인 성직생활을 시작했다.

로마의 그레로리안대학 등에서 여러개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어 독어
프랑스어 등 7개국어에 능통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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