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심화되면서 하반기들어 고급술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숙성기간 12년 이상인 프리미엄급
위스키 판매량은 28만3천7백상자로 전체 위스키 판매량의 59%를 차지
했다.

이같은 프리미엄급의 비중은 지난 8월의 62%보다 3%포인트,지난 7월
(72%)에 비해서는 무려 13% 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위스키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늘어나던 고급위스키의 성장세가 둔화되기시작한것이다.

프리미엄급 소주는 지난 9월초 29만3천2백99상자가 팔려 전체 소주
판매량 가운데 4.8%를 차지하는데 그쳐 지난 7월 5.9%에 비해 1.1% 포인
트 떨어졌다.

프리미엄급 소주는 지난해 전체 소주 판매량의 4.6%를 차지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줄고있다.

프리미엄급 맥주는 지난 8월 한달동안 45만상자가 팔렸으나 9월에는
40만상자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9월중 전체 맥주 판매량 가운데 프리미엄급이 차지하는 비
율도 8월의 3.3%보다 0.6%포인트 낮아진 2.7%에 그쳤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한 때 시장이 급격히 프리미엄급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였으나 불황이 지나치게 장기화되면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면서 "경제가 불안한 마당에 비싼 술이 잘 팔릴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
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