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개방되고 금융기관간의 업무장벽이 점차 허물어짐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향후 저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계속 하락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올들어 대기업의 잇단 부도와 금융기관의 부실화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금리가 속등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단기상품
에 투자하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부도 도미노현상이 진정되고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설 경우
금리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해 금리하락기의 투자대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으며 금리가
하향세로 돌아서기 직전에 비교적 장기의 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하면 만족할
만한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론 투자기간이 1년이내라면 현재 3개월 기준으로 연12.5~12.8%수준의
금리를 보이는 종금사의 CP(기업어음)를 비롯 은행 및 증권사의 CD(양도성
예금증서), 은행의 RP(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 등에 투자한후 만기에
같은 상품으로 재투자하는게 낫다.

투자기간이 1~1년6개월 가량으로 재투자하는게 불편하다면 1년만기 채권을
사두는 것도 좋다.

최저가입기간이 1년이상인 채권은 은행의 정기예.적금이나 적립식목적신탁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 등과는 별도로 1인당 1천8백만원까지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여유목돈을 1년6개월~2년까지 예치할 경우엔 은행 또는 투신사의
신탁형 상품에 투자하는게 좋다.

향후 금리가 매년 0.5~1%포인트씩 떨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 변동금리
인 신탁배당률이 채권 예금 등 확정금리상품보다 높고 매월 또는 6개월마다
복리를 통해 지급이자를 더 늘려주기 때문이다.

한편 투자기간이 3년이상 장기일 경우엔 문제가 달라진다.

신탁형 상품은 하락금리가 배당률에 누적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처음
부터 투자가능기간과 만기가 일치하는 채권이나 실세금리연동형 정기예금에
직접 예치하는 경우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물론 채권이나 실세금리연동형 정기예금에 투자하더라도 1년단위로 갱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기때까지는 확정금리로 지급받지만 재투자할 때마다 그 당시의 금리가
적용되므로 최초 투자할 때에 비해 이자가 더 적어 오히려 신탁형상품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금융채는 산업 장기신용 기업 주택은행 등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은행에서 취급하는 실세금리연동형 정기예금은 가입당시의 시장금리를 기준
으로 이자를 확정지급하기 때문에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물론 금리가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를 경우엔 채권이나 정기예금에 장기
투자할 필요는 없다.

현재 신탁배당률이 더 높은 수준인데다 금리상승효과가 배당률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섣불리 금리의 향방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전문투자자가 아닌 개인의 경우
자신의 가계생활주기를 고려, 긴 안목을 갖고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급적 장기로 확정금리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금리하락기에 대비한
재산증식의 기본테크닉이다.

< 정한영 기자 >

< 도움말 장기신용은행 박규배대리 (02)3779-8317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