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인체의 63~65%를 차지하고 있다.

체내에서 물질대사 등 여러가지 반응에 관여하는 것이 물이다.

물은 이처럼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것이자 인간의 생명 그 자체라
할수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97%는 바다에 있고 나머지 3%는 대부분 극지방에
빙산형태로 있다.

인간이 이용할수 있는 물은 0.1%미만으로서 강과 호수, 지하와 대기에
존재한다.

인간이 이용할수 있는 물도 인구 증가와 도시화, 산업의 발달에 따라
생활하수와 산업폐수, 농.축산업 폐수 등의 배출량이 늘어나 수질이
급속도로 오염되어가면서 그 가용량이 줄어들고 있다.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물질은 물속의 산소를 소비시켜 수중생물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 질소나 인처럼 플랑크톤을 비정상적으로
증식시켜 부영양화 (부영양화)를 초래하는 물질, 농약 중금속 유해화학물질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있다.

이와 같이 오염된 물을 이용 목적에 알맞게 정화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또 그것은 정수하는 과정에서 발암성 물질이 생성되기도 하고 오염이
심하면 상수원수로 이용할수 없으며 오염이 더욱 진행되면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도 이용할수 없다.

그렇게 되는 경우 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물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BOD)이라는
것이 있다.

수중생물이 산소의 존재하에서 생물학적으로 분해가능한 유기물질을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하여 안정화하는데 요구되는 산소 양이다.

그 기준을 초과할 때에는 수중생물은 죽게 된다.

그러한 물은 음용수로서도 기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최근 환경부는 음식국물의 배출로 인한 수질 오염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지표를 내놓았다.

알코올도수 40도가 넘는 위스키 1리터를 버릴 경우 그것을 물고기가
살 정도 (BOD 5PPM)로 희석하려면 물 3천리터가 필요한가 하면 된장찌개
한컵은 물 7백50리터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무심코 버린 음식국물의 폐해는 이처럼 엄청나다.

음식물을 아끼는 생활의 지혜에 앞서 생활폐수의 물 오염을 줄이는
예지를 지녀야 할 때가 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