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사장 김재석)은 11월 "능력개발의 달"을 맞아
최근 인천기능대학에서 직업훈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한국기술교육대학 윤석천
교수가 "산업구조의 변화와 교육훈련 수요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이란 제목
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삼성인재개발원 신유균원장,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고상원연구위원, 한국
노동연구원 고용보험센타 유길상소장, 산업연구원 송병준연구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정리=김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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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간 기술변화의 핵심은 고도화.지능화.복합화이다.

산업과 기술이 소프트화.서비스화함에 따라 소프트기술 관련산업이
유망해진다.

기술 발전속도와 확산속도가 매우 빨라져 기술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이같은 변화는 고급기술인력에 대한 수요증가 및 기존 생산인력의 직무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한마디로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능인력은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

인적자원관리의 기본방향도 달라진다.

고용근속적 현행 체제가 능력개발지향적 체제로 바뀐다.

이에 따라 기업은 외부노동시장 의존적 인력관리체제에서 벗어나 내부노동
시장 개발체제로 변신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평생직장 대신 평생직업을 겨냥하여 자기관리에 힘써야 한다.

인력수요도 달라진다.

전문기술직 서비스직은 취업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반면 판매직 생산직
취업자 증가율은 급속히 둔화된다.

기능수준별로는 반숙련공 미숙련공 수요는 줄고 다기능기술자와 숙련공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

산업구조와 인력수요가 급격히 변함에 따라 각국은 직업교육훈련에 배전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기능인력 양성 위주의 현행 산업인력개발정책은 바뀌어야 한다.

부족한 생산인력을 양성하는 소극적 정책에서 산업인력의 질을 높이는
적극적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는 재직근로자들의 능력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전문기술직을 양성하고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다기능기술자 수요증가에 대처, 전문대학이 직업교육훈련에 충실토록
유도하는 한편 기능대학을 활성화해야 한다.

평생직업교육훈련을 통해 근로자 질적 고도화도 추구해야 한다.

직업교육훈련 내용도 산업현장의 수요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특히 정보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정보화가 정보산업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교육은 직업교육훈련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기능인력 교육훈련 방식도 변해야 한다.

앞으로 현장기술인력은 일반기술관리인력과 수평적 분업관계를 형성하며
경쟁력을 좌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따라서 기능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은 기능과 지식이 조화되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는 안된다.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주도적 업무추진력,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데
치중하고 학습자 중심의 훈련이 실시돼야 한다.

공공직업훈련은 종래의 양성훈련 중심에서 재직근로자 향상훈련 전직훈련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자율적 훈련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직업훈련에 관한 정보를 수집.분석해 기업에 제공하는 일, 훈련기법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도 공공부문의 몫이다.

공공직업훈련기관의 경영혁신도 필요하다.

훈련원 운영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훈련기관의 자율을 확보해주고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바람직
하다.

민간직업훈련 활성화도 중요하다.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 정책방향을 협의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이 협의체를 지역단위로 구성함으로써 교육훈련에 지역의 수요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