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 비스킷 쿠키 크래커 초콜릿..."

자주 먹어오고 들어왔지만 막상 무슨 차이가 있으냐고 물으면 정확히
대답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 그게 그것 같지만 이들간에는 뚜렷한 개념차이가 있다.

유럽에서는 개념차이로 20년간 초콜릿전쟁을 겪고있을 정도다.

그런 어마어마한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알고 먹으면 같은 과자라도 훨씬 맛이 좋아질 것이다.

길이 막혀도 왜 막히는지 알고나면 덜 갑갑한 것과 비슷한 이치다.

과자는 크게 비스킷과 스낵으로 나눠진다.

물론 초콜릿이나 캔디등도 있지만 일반 소비자수준에서는 쉽게 구분될
수있다.

비스킷과 스낵은 똑같이 밀가루 설탕이 주원료지만 제조방법에서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비스킷은 "굽는다"는 개념이다.

스낵은 "튀긴다"는 점에서 비스킷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비스킷의 큰 범위안에 쿠키 크래커 웨하스등이 포함된 것으로
본다.

비스킷은 프랑스어의 "두번 굽는다"는 말에서 유래됐듯이 바삭바삭한
과자다.

미국에서 말하는 쿠키가 영국에서는 비스킷으로 통하고 있을 정도로
서구에서는 쿠키와 비스킷의 개념차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비스킷이라면 수분과 지방함량이 낮은 밀가루 위주의
건과를 가르킨다.

쿠키는 지방 당분 함량이 과자 전체무게의 40%이상을 넘는 것이다.

초콜릿덩어리가 송송 박혀있는 초코칩쿠키에서 알수있듯이 쿠키는
비스킷보다는 좀 더 풍부한 맛을 가진 제품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크래커는 영어의 "부순다(crack)"에서 유래됐다.

말그대로 부서지기 쉽고 바삭바삭한 과자들을 지칭한다.

"제대로 만든 크래커"라는 롯데의 제크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될 수있다.

스낵은 원래 간단히 먹을 수있는 요리, 우리말로 간식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과자분류상으로는 기름에 튀기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농심 빙그레 삼양등 라면회사에서 많이 만든다.

동양제과는 자매회사인 오리온프리토레이에서 스낵을 전담해 만든다.

농심의 새우깡을 비롯해 해태의 맛동산 동양의 썬칩, 치토스등은 모두
기름에 튀긴 스낵제품들이다.

전문가 수준이지만 "초콜릿이란 무엇이냐"를 알아보자.

지난달 프랑스 벨기에등 유럽 15개국은 유럽의회에 모여 무엇이 진짜
초콜릿인지를 두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결과는 초콜릿도 다 같은 초콜릿이 아니라 순 코코아버터로 만들어야 진짜
초콜릿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는 유사 초콜릿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벨기에 독일등은 1백% 코코아버터를 사용해야 초콜릿이라는 주장이고
영국등은 식용유나 우유가 들어가도 초콜릿이라는 주장을 했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등은 자국내 제품이 저급품이라는 이미지추락을
감수해야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