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과 초콜릿은 "심심풀이 땅콩"만큼이나 친숙한 기호식품이다.

하지만 껌과 초콜릿의 유래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알고 보면 꽤 괜찮은 효능을 갖고 있는 데도 말이다.

껌과 초콜릿은 그 발상지가 멕시코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론 오늘날과 같은 기호식품으로 개발한 것은 당시 식민지개척에 나섰던
서구인들이었다.

그래서 흥미있는 얘깃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는 식품들이다.

<> 껌 =씹는껌의 역사는 서기 300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멕시코의 마야족은 사포딜라 나무의 수액을 채취해 끓여 만든 치클을
씹었다고 전해진다.

마야족의 이런 습관은 이후 아파치족 코만치족등 아메리칸 인디언에게도
전파됐으며 컬럼버스의 신대륙발견으로 서구사회에도 알려지게 됐다.

씹는 껌의 원료는 중앙아메리카와 남미의 사포딜라나무에서 얻어지는
라텍스의 일종인 "치클"이다.

이 치클을 가장 처음 껌으로 가공한 사람은 19세기 미국인 애덤스였다.

"치클껌 왕"으로 불렸던 그는 원래 치클라텍스로 타이어를 만들려고
했는데 탄력성이 부족하고 딱딱해지지 않아 버리려다가 타이어와 전혀 다른
껌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이후 치클에 향료 설탕등을 넣는 것이 고안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씹는
껌이 생겨나게 됐다.

껌의 효능은 그 역사만큼 다양하다.

씹는 행위는 인간의 본능적 행위이며 생리학상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먼저 소화기능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준다고 한다.

껌을 씹음으로써 음식물을 잘 씹는 습관을 길러주고 타액분비를 촉진해
소화기능을 강화시켜준다.

또 치아 뼈 근육등을 강하게 하는 파로틴호르몬의 분비를 도와준다.

다음으로 껌을 씹으면 뇌세포가 자극돼 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졸음이
방지돼 일에 능률이 오른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어져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도 효능중 하나다.

껌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요즘 나오고 있는 껌보다 큰 크기의 판껌(Stick Gum), 구취제거 졸음방지
충치예방등의 기능을 첨가한 기능성껌, 껌과 캔디를 결합한 캔디껌, 먹는
즐거움에 놀이요소를 보탠 완구복합껌등이 그것이다.

<> 초콜릿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빈(Bean)도 역시 멕시코에서 유래된
식물.

16세기까지 코코아빈은 쓸모 없는 식물로 생각됐으나 스페인의 멕시코
원정군이 비로소 그 가치와 사용법을 알게 되면서 널리 전파되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피로회복과 강장영양제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초콜릿이 본격적으로 상품화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였다.

흔히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비만 충치 고혈압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초콜릿만의 건강보조기능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예를 들어 식사전에 초콜릿같은 유분이 많은 과자를 먹으면 팽만감으로
과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오히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켜 주고 사고작용을 왕성하게 하며 강심.이뇨
작용을 도와준다고 한다.

실연등으로 정신이 불안정해질때 이를 완화시키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xx초콜릿과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는 광고카피가 전혀 엉터리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