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자와 살고 있지만 나는 매일 당신을 잊지 못해서 불행하다오"

"제발 그런 마음일랑 갖지 말아요.

우리는 아주 행복하게 살았어요.

그리고 새로운 여자에게 육체적으로 최선을 다 하는 노력을 보이세요.

그런 점은 가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당신과 결혼할때 정말 그런 문제는 생각도 못 한 철부지였어요.

그러나 그 여자는 이미 결혼했던 여자니까 당신쪽에서 노력을 안
기울이면 작은 동공이 큰 사태로 올 수도 있어요.

나는 당신이 아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요.

다시는 미스 리 때와 같은 실수를 안 하기 바래요"

그녀는 다섯살이나 어린 그에게 누나와 같은 인간적인 충고를 한다.

자기는 지영웅의 너무나 우수한 육체적 조건 때문에 그와 헤어졌지만
도덕적으로 자기가 그에게 폭행을 당해도 당연했다는 정도로 인간적이고
슬기로운 해석을 하는 좀 드문 여자였다.

그녀의 실수를 사람들은 미워하지 못 한다.

그것은 그녀의 인간에 대한 양질의 매너 때문이며 천성적으로 착하고
베푸는 행복을 아는 여자로서의 값어치 때문이었다.

"당신이 나를 위해서 옛날처럼 웃어줄 수 있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아. 당신과 헤어지고 나서 나는 비로소 당신이 얼마나 나에게 신앙과
같은 여자인지 느끼고 있어"

"새로운 와이프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세요.

최고 최선을 다 하는 생활을 할때 모든 고민은 사라지는것 같아요"

"당신은 왜 그 프로하고는 결혼을 안 해요? 그 친구 가끔 골프장에서
보는데 정말 멋져. 어떻게 그렇게 굉장한 놈이 세상에 있을까 할 정도로
매력있어. 외모도, 세련된 매너도 모두 당신이 반할 만한 남자인 것 같아"

그는 빈정대는 것이 아니라 영신에게 인간적인 애정을 가지고 오누이같이
말한다.

사실 그들은 이혼을 한 후에 더 정신적으로 오누이 같이 되었는 지도
모른다.

물론 영신이 한없이 베풀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신은 그렇게 헤어지기 힘들게 착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여자다.

"전화를 한 것은 어서 당신도 결혼하라는 것이었어. 나는 이왕 좋은
여자를 잃었지만 당신이 정말 행복하게 살기를 늘 하느님께 빌고 있어.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서 기쁘고"

"무슨 여호와 같은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당신의 와이프는 잘은
모르지만 최고의 TV 진행자이고 매혹적이에요.

말을 그렇게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재능인 것 같아요.
호호호호"

"언제 결혼을 하지? 꼭 알려줘야 돼. 당신이 준 결혼선물은 아버지
어머니에게 세계일주 티켓을 사드렸어요.

부모님이 사양하시는 바람에 시간이 무척 걸렸지만. 아무튼 나는
당신에게 늘 손을 들고 사는 어린 양이야"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