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진로아크리스 해태유통등 일부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나 그래도 유통업계의 취업문은 넓은 편이다.

대부분의 대형업체들이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30%이상 늘려 뽑을
계획이다.

올 하반기중 채용계획이 없는 업체들의 경우도 내년초 신규인력을
대규모로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어 유통업계 취업대란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대우등 대기업그룹의 잇단 유통업 참여와 외국업체의 상륙, 기존
업체들의 경쟁적인 점포확장 등으로 유통업계의 인력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대형 점포 하나를 여는데 2천여명의 직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통업계의 인력수요가 어느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고졸 여직원이 주류를 이루기는 하나 10% 정도는
대졸사원이다.

업체별로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등이 이미 서류전형을 끝내고
면접에 들어간 상태이며 경방필 애경백화점등은 인력충원을 고려하지않고
있다.

유통업계의 채용인원이 많기는 하나 유통업을 성장산업으로 보고
지원하는 인력도 많아 경쟁률은 다른 어느 업종 못지않게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경쟁률이 무려 1백대1을 넘어섰고 한화유통도 60대1에
육박했다.

<> 유통업체 전형의 특징

= 서비스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업종의 특성상 필기시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서류전형과 면접 신체검사로 인력을 선발한다.

특히 면접이 중요시된다.

유통업의 특성상 우선 몸으로 부딪쳐야하는 일이 많은만큼 이 업종에
몸담아 오래 견딜수있는 사람인지, 적성에 맞아 신나게 일할수 있는
사람인지가 면접을 통해 가려진다.

면접도 보통 2,3차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한다.

유통업체들이 면접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가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세계는 사장을 비롯 수명의 임원들이 면접을 보는 임원면접을 거친
다음 과.부장급 간부들이 일정한 주제를 주고 소견을 발표하게하는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실시한다.

논리정연함과 창의성을 엿보자는 의도이다.

마지막으로 동료평가면접이란게 있다.

이 면접은 10명을 한조로 구성, 2시간동안 일정주제를 놓고 토론한후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에 대해 평가토록하는 방법이다.

이 면접때 주부모니터 1명씩을 각조에 배치, 사원선발에 고객까지
참여시키는 방법을 동원하고있다.

<> 유통업체 근무의 특성

= 서비스마인드가 제1의 덕목이다.

바이어를 하든 매장근무를 하든 협력업체나 소비자등 고객을 항상
접해야하기 때문이다.

제조 금융등 일반 기업체와 일의 성격은 물론 근무시간도 다른 경우가
많다.

오전에는 늦게 출근하지만 저녁에 점포문을 닫을때까지 근무하는 탓에
일하는 시간이 길고 영업직은 일요일 근무가 기본이다.

일요일 근무를 하고난후 평일 하루를 골라 쉬는 대체휴가가 일반화돼있다.

물론 초과근로시간만큼 수당이 지급된다.

유통업은 언뜻 자신의 개성을 살리기 힘든 직종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문성을 갖추기만하면 상당한 대우를 받을 수있다.

유통시장 개방으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문인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있다.

<> 유통인력수급전망

= 올 상반기말 현재 백화점 할인점 슈퍼 편의점 재래시장 등
도소매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2백3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도소매업이 연평균 10%이상 성장할것으로 보여 종사자수도 내년에
2백43만명,오는 2000년에는 2백56만명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대규모 인력이 소요될 전망이다.

내년이후 오는 2000년까지 백화점 51개, 할인점 1백22개가 새로 문을 열
예정임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9천명, 99년에는 1만1천명의 신규인력이
필요할것으로 한국유통산업연구소 (신세계백화점 부설)는 분석하고 있다.

이중 60%가 판매여사원, 40%가 전문대 또는 대졸자로 채워질 전망이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