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하반기 컴퓨터 업계의 신입사원 채용 현황은 "예년 같지는 않지만 다른
직종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드웨어(HW)업체들은 경기불황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 채용규모를 작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다소 축소하는 분위기.

이에비해 시스템통합(SI)업체를 중심으로한 소프트웨어(SW)업체들은 투자
차원에서 작년 수준 이상의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 다수의 벤처기업들이 수시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어 잘만
살피면 취업 기회가 넓은 편이다.

컴퓨터업계를 전자공학과 출신의 고유 영역으로 보면 잘못이다.

각 업체들은 기술개발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인원을 제외하고는 학과
제한을 두지 않는다.

실제로 대학에서 어문학을 전공하고도 입사후 교육과정을 거쳐 SW개발팀에
배치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입사지원생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

<> 컴퓨터 하드웨어업계 =이 분야를 노린다면 우선 안정성 높은 대기업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중견기업으로
갈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현대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이 있으며 중견기업
은 뉴텍컴퓨터 현주컴퓨터 핵심텔레텍 등이 신입사원을 기다리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그룹 공채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중견기업은 최근의 경기불황 여파로 신입사원 채용을 가급적 줄이고
있지만 내년초 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모니터 프린터 모뎀 사운드카드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견 컴퓨터주변
기기업체들은 채용인원이 많지 않아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결원 발생시 수시
로 채용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인터넷홈페이지를 눈여겨 보면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컴퓨터 소프트웨어업계 =SW업계는 크게 전산시스템구축 사업을 추진
하고 있는 대형 SI업체와 게임 워드프로세서 등 단품 SW개발 전문 중견업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SI업체로는 삼성SDS LG-EDS시스템 등이, 단품 SW개발업체로는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미리내소프트 등이 있다.

단품 SW개발업체들은 대부분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SI업계의 경우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 업계 상위
4개 업체만 1천4백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중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업체는 드물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수시로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기업전산원 등은 사업영역을 SI분야로 확대하고
있어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 PC통신업계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날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전반
적인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취업문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PC통신 데이콤 삼성SDS 나우콤 등 기존 4개 업체 외에 SK텔레콤
LG인터넷 한솔텔레컴 등이 이 시장에 가세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들 신규 온라인업체는 시스템운영 SW개발 정보서비스기획 등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어서 전문가 확보가 절실하다.

올하반기 정기채용을 끝낸 곳이 많지만 연말이나 내년초 추가 모집이 예상
된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엘림네트 등 ISP(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들은
채용규모는 작지만 상시채용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 외국업체 =국내에 진출한 외국업체로는 HW분야의 경우 한국IBM 한국HP
한국NCR 한국유니시스 등이, SW분야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IBM을 제외하고는 결원 발생시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별도의 채용공고를 내지 않으므로 이력서를 인사담당자에게
미리 제출하는게 유리하다.

외국업체는 국내 업체에 비해 일반적으로 급여가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