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백여명을 선발한 정보통신업체의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의 특징은 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 등 대표적인
업체들이 채용인원을 크게 줄인 반면 지난해이후 설립된 신생업체들이 신입
사원을 선발했다는 점이다.

지난 하반기 1천여명을 모집했던 한국통신이 선발인원을 절반가량 대폭
줄였으며 데이콤과 SK텔레콤이 20%가 넘는 50여명을 줄였다.

대신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등 PCS업체와 에어미디어 등 무선데이터
통신업체들이 신입사원 모집에 나섰다.

즉 기존업체의 감량경영 바람과 신생업체의 직원채용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신생업체들이 적은 인원이지만 사원모집에 나선 것은 내년이후 많은
정보통신 수요가 발생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95년말까지만 해도 10여개에 머물던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지난해와 올해
40여개로 늘어났다.

대부분 지난해 설립된 신규업체들은 내년과 99년에 각각 8천여명씩의
인력을 충원해 틀을 갖출 계획이다.

이후에는 점차 신규채용을 줄일 계획이므로 2001년에는 선발인원이 약
3천명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채용계획에 따라 올해 5만8천5백여명인 유선통신분야 종사자는
2001년에 6만4천9백여명으로 늘어나고 지난해 8천5백명선이었던 무선통신
분야 인력이 2001년에는 2배정도인 1만7천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충원계획을 세우고 있는 통신업체들이 절실히 필요로하는 인력은
전자공학 등 통신분야를 전공한 기술인력.

이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은 입도선매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채용에서도 사람이 없어 못뽑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은 기술인력에 대해 일년내내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올 하반기 채용에서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은
경쟁률.

취업난과 선발인원의 축소로 1백대 1을 넘는 경쟁률이 기록되기도 했다.

기록적인 경쟁률은 업체들로 하여금 전형관리를 어렵게 했으며 이를
피하기위해 상시채용제를 도입한 기업도 등장했다.

나래이동통신과 온세통신이 상시채용제를 도입했으며 데이콤은 PC통신
천리안과 인터넷을 통해 7천명의 지원자중 55%의 지원서를 접수해 관리
효율을 꾀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업체가 서류와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거나
토익 등의 필기시험을 실시했다.

대학생활을 성실히 보내고 어학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겠다는 뜻으로 정보
통신업체 입사희망자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