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의 경영모토는 "바늘에서 선박까지"이다.

철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겠다는 것이다.

43년간 쇠와 인연을 맺은 장상태 회장은 요즘도 사업다각화 문제가 나올
때마다 "일본 철강산업을 따라잡을 때까지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못받는다.

한분야에서 1등을 하지 못하는 기업은 다른 분야에 진출하면 안된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장회장은 호황기였던 4년전 그룹의 리스트럭처링을 단행, 기업내의 군살을
빼내는 결단력도 보여줬다.

이러한 고집은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을 안쓰며 30대 그룹중 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알짜기업을 형성하는 내실경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기업경영에서는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장회장의 또다른
스타일이다.

장회장은 사업의 방향만 챙길 뿐 결제를 안한다.

인력채용에서부터 인사까지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에 맡기는 스타일이다.

타그룹과는 달리 사장단회의가 없고 종합기획실장의 역할이 크지 않은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이와함께 장회장은 "전체 직원의 중지를 모을 경우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뿐더러 직원들의 참여의식이 높아진다"며 "합의경영"을 중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금년들어서는 여기에 스피드경영까지 접목시키고 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