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회장은 국내 30대 그룹내에서 첫 비오너 전문경영인 총수이다.

공학도로 오랜 미국현지생활을 거친뒤 70년대초 국내에 엔지니어링 개념을
정착시킨 엔지니어링업계 대부로 더 유명하다.

이같인 오랜 전문경영인및 외국생활 탓인지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합리적
판단의 소유자라는게 주변의 평가다.

그룹내 부하직원들로부터는 어느 때라도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다정다감한
상사라는 평을 듣는다.

그러면서도 사업추진력과 도전정신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40년 가까이 엔지니어링분야에만 몸담으며 굵직굵직한 해외사업을 도맡아
수주해왔고 그룹회장이 된 지금에도 툭하면 해외수주전장으로 날아간다.

특히 걸프전의 한창이던 지난 91년 이란 현지로 직접 가 1억6천만달러
규모의 플랜트공사를 수주한 것은 지금도 업계의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김회장은 지난 7월1일 회장취임 일성으로 "공개경영과 자율경영을 양대
원칙으로 삼겠다"고 했다.

대림 각계열사 경영자로 있으면서 그가 추진해왔던 인간중심의 경영을
이들 원칙과 결합시켜 전직원이 회사의 장기비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일할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