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정도경영 1등주의 경영혁신으로
요약된다.

이중 정도경영은 대표적인 경영철학이라고 할수 있다.

고객에게 정직하고 협력업체와는 공정거래를 통해 상호발전을 추구한다.

경쟁사와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주주와 사회에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것이 정도경영의 골자.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그룹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설립했고 중소기업 경영기술지원단도 발족시켰다.

인사청탁을 배제하기 위해 최근 그룹 채용 운영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약속도 철저히 지키기로 유명하며 약속장소에 20~30분 먼저 나가
기다리는게 보통이다.

구회장은 1등주의를 무척 강조한다.

글로벌경영에서는 1등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게 그의 지론.

따라서 신규사업을 하면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1등주의는 오는 2005년까지 경영의 질과 양면에서 모두 1등을
한다는 중장기 계획인 "도약 2005"에서 잘 나타난다.

LG는 2005년까지 매출 3백조원달성, 업종별 최고수익률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96년 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LG가 사업권를 획득한 것도
이같은 1등주의, 다시말해 승부근성이 발휘된 결과라고 할수 있다.

그는 또 경영혁신의 전도사이다.

구회장은 지난 10월 제너럴 일렉트릭의 잭웰치회장과 만나 양그룹의
경영혁신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다.

뿐만아니라 엔론 존슨&존슨등 선진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수시로 만나
경영혁신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다.

그는 사원과의 대화시간에선 앞으로 휴렛팩커드와 ABB사도 벤치마킹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종업원의 창의력을 고무시켜 효율을 높이는 휴렛팩커드와 세계 1백40개국
1천여개 현지법인을 매트릭스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ABB의 경영혁신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