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의 전반적인 기술수준은 매우 낮다.

상세 설계, 감리, 시운전 등의 부문에서는 선진국의 60~80%선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기본설계, CAD/CAM이용 등 고도의 핵심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40~60%선에 머물고 있다.

국내 대형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들이 주력분야로 삼고 있는 화공플랜트의
경우 원천공정기술은 아예 없다.

경험을 통해 검증된 기술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발에 손도 못대고 있으며
개발비 역시 무한대란 사실이 기술수입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이익을 보장할수 있는 영역일수록 기술이
취약하다는 뜻이다.

총체적인 기술수준은 선진국대비 30~70%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엔지니어링기술도입액이 전체기술도입액의 30~40%를 유지하는 것은
국내 엔지니어링 기술수준이 다른 산업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들이 기술을 빌려주고 앉아서 남기는 장사가
아니라 땀과 시간이 필요한 부문에서 소폭이나마 이문을 남기려고
기자재구매 등을 중심으로한 해외아웃소싱에 주력하는 이유인 것이다.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들은 그러나 최소한의 경비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분야의 기술개발전략을 수립,주로 환경관련 분야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중 매출액대비 1.8%수준인 2백38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2005년에는 2.0%선인 8백20억원을 투자하고 개발인력도 현재 1백명에서
1백50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 저에너지소비형 합성가스제조공정개발 및
에틸렌글리콜.에틸렌옥사이드공정의 패키지에 성공했으며 미주연구센터가
주축이 돼 개발한 폐수내의 탈질.탈인공정은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대림엔지니어링은 지난해보다 5배나 많은 1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하는 등 공정개선을 위한 신촉매개발을 중심으로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LG엔지니어링은 올해 4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쓰고 있다.

물속의 유기물질만을 골라 처리하는 SBR공법을 올해안으로 사업화하고
충진재를 이용한 호기성 생물여과법의 상용화실험을 강화하는 등 수처리
분야의 기술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까지 11건의 특허를 출원, 4건이 등록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기물폐수처리기술인 HAF공법을 개발, 국내외 특허를
따내는 등 특히 환경부문 기술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선경건설은 올해 1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며 토건구조.공법,
건설재료, 환경, 공정플랜트 관련기술개발에 치중하고 있고 포스코개발은
2백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 철강플랜트 및 에너지부문의 핵심기술을
개발중이다.

이밖에 코오롱엔지니어링은 70억원을 들여 소각기술, 오염토양복원기술,
배기가스처리기술 등을 중점개발중이며 한국전력기술은 매출액대비 7~8%의
비중으로 연구개발비를 책정, 설계 등의 종합전산화추진과 함께 배연탈황
흡수탑 등 90여개의 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