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을 뚫어라"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을 안방삼아 21세기 무한성장을
위한 핵심요건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협소한 국내시장의 한계를 넘어 초일류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발판으로
해외시장 개척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해외영업력 강화는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한
효율경영체제 정착측면에서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업체들이 총력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

세계경제성장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는 이 지역은 대규모
플랜트엔지니어링 관련프로젝트가 대기하고 있는 곳.

국내업체들은 이미 90년이후 이지역 프로젝트시장을 깊숙이 파고들며
특수를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의 통화위기에 따라 기존 프로젝트의 취소나 연기가 잇따르고
일본을 중심으로한 선진업체의 저가덤핑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수주환경도 유례없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업체는 따라서 기존프로젝트의 빈틈없는 수행을 통해 대기중인
프로젝트의 연계수주 기반을 쌓고 있으며 미개척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 3개의 법인과 6개 지점을 설치하고 현지화전략을 통한
미래연계수에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국제협업체제를 통한 해외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선진라이센서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또 지역전문가제도를 통해 양성된 전문인력과 현지채용인력을 부문별
영업일선에 전진배치시키고 있다.

지난해 2천5백억원규모이던 해외수주가 올해 1조2천5백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미 1조원선을 돌파했다.

2005년에는 해외매출비중을 현재의 50%선에서 7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대림엔지니어링은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6개의 해외현지법인과 12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신 엔지니어링기술 및 정보수집, 그리고 영업지원을 담당하기 위해 미국
휴스턴의 대림아메리카사를 확장했고 기자재구매를 전담하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구매사무소를 운영중이며 인도에도 법인을 설립, 엔지니어링부문의
아웃소싱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국내물량만으로는 세계적 턴키업체로 도약할 수 없다"는 장기경영전략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수주액은 6천6백억원이었으며 올해에는 전체수주액의 82%인
9천8백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엔지니어링은 89년 미국 엡실론프로덕트사가 발주한 연산 12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수지공장, 95년 일본 오츠카케미컬사의 다목적화학플랜트등
업계 처음으로 일본과 미국애 진출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특히 기자재조달부문에서 이익을 낼수밖에 없는 형편임을
감안, 글로벌아웃소싱력의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남미 및 아프리카지역에도 사업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발전 화공 환경 등 경쟁력을 갖춘 사업분야에 대한 수주활동에 주력하고
파이낸싱 등 금융부문에 대한 전문인력도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