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의 모임인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협의회는
지난 4일 포스코센터에서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관계전문가 2백여명이 참석,세계질서 및 산업구조의
재편에 대응한 플랜트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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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삼성엔지니어링 이사>

태국 TPI사의 에틸렌공장은 계약금액만 3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턴키방식의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이 이 지역에서의 영업기반을 확고히 다질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금석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그러나 수행초기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사업주가 27개월이란 최단공기(국내실적 31.5개월)내의 사업완료를
요구했던 것.

실행예산이 이미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품질, 시간, 비용이란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하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여러가지 힘든 상황이었지만 하면된다는 사고로 무장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세계 최단공기내에 에틸렌공장건설을 달성함으로써 삼성의 월드베스트상품
기반을 구축한다"는 명확한 프로젝트 수행목표부터 수립, 착실히 공사를
진척시켰다.

그러나 사업착수 1년후 위기가 닥쳤다.

국내 기기제작회사의 노사문제로 인해 핵심기기인 대형 탑조류 6기의
선적이 1.5개월 지연되었던 것.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전체시간계획을 새로 짜야했고 예상되는
돌출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지인부의 복지증진과 안전의식제고에 주력했다.

이에따라 사업수행중인 지난해말 5억달러규모의 제2공장을 추가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삼성이 국내엔지니어링업체로는 처음으로 공정별
전문공사업체를 직접 활용한 사례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공사수행의 경쟁력확보 및 사업주와의 빠르고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었다.

그동안은 엔지니어링사 밑에 전체공사를 수행할 별도의 제너럴콘트랙터를
뒀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특히 사업수행의 철저한 "현지화전략"
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