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의 모임인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협의회는
지난 4일 포스코센터에서 "한국플랜트엔지니어링 산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관계전문가 2백여명이 참석,세계질서 및 산업구조의
재편에 대응한 플랜트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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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옥진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국내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는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사업과정을
포괄수행하는 종합엔지니어링사로 탈바꿈했다.

사업분야도 화공, 발전, 환경, 일반산업부문을 중심으로 전문화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한 차별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해 94년이후
현재까지 6조9천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으며 세계 2백대 엔지니어링기업의
해외수주실적을 기준으로 94년 1.17%, 95년 2.16%, 96년 2.53%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고부가가치 핵심엔지니어링기술이 부족하고,
분야별 기술전문가의 체계적인 양성이 미흡한 편이다.

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 및 중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부족하다.

정부의 지원도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형편이다.

또한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과 동남아시아시장의 불투명성 확대, 선진국의
적극적인 시장참여, 중국 등의 새로운 진출, 개도국의 사업수행 요구변화,
가격파괴현상 가속화에 따른 극심한 경쟁으로 채산성이 감소되고 영업이익이
떨어져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따라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는 최적의 사업구조와 최고의 경영구조
구축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국내외 시장전체를 대상으로 사업환경을 끊임없이 조사분석해 진출지역을
확대하고, 사업개발자 및 국제적인 라이선스 보급사를 지향하여 엔지니어링
고유의 영역을 창출하며, 신교통시스템 연료전지 정보통신 물류 의약품시설
공장자동화.로봇화시설등 신규사업을 개발해야할 것이다.

또 안정적인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선진업체로부터 국내시장을 방어해야할
것이며 선진기업과의 전략제휴, 전략사업의 개발특화 등 전략경영를
정착시켜야할 것이다.

WTO체제하에서 국제적으로 보다 보편타당한 경쟁원리를 적용해야하는
새로운 경제질서 속에서 엔지니어링사업도 국제화경향을 띠게 되면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공헌하는 가치창조산업으로서의 21세기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이에 걸맞는 새로운 사업영역의 창조와 산업효율화의 역할을
담당해야한다.

이러한 역할확대에 따라 정부도 과학기술혁신특별법에 따른 엔지니어링
진흥계획을 통해 엔지니어링기술자립과 세계시장점유율 5%를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대형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 또한 2000년까지 수주및 매출을 각각
15~24%증가시켜 수주는 업체별 4조~5조2천억원, 매출은 2조5천억~2조2천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랜트엔지니어링업체는 중장기 발전전략에 기초한 경영전략아래
최적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제고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시장조사 및 해외영업활동지원, 해외투자에 대한
손실준비금제도의 도입, 환차손 및 사업리스크에 대한 금융 및 보험,
엔지니어링 보수비율 적정화 및 대가현실화,대학에 엔지니어링 관련학과
및 교과과정개설, 핵심기술인력의 충원을 위한 인정기술사제도 도입등을
적극적으로 검토.지원해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과기처내 엔지니어링진흥과를 엔지니어링진흥국으로 격상,
엔지니어링산업을 총괄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고 턴키수행업체에 대한
정부의 담당업무도 일원화해줄 것을 요청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