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고속도로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악명이 높아
이곳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나 업무차량 이용자들에게는 공포의
고속도로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사망률은 전국에서
최고라고 알려졌다.

그만큼 경인고속도로가 도로자체에 많은 불안요소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십만대의 차량이 왕래하는 고속도로에 안전시설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고작해야 서울기점에서 24km의 인천까지의 구간에 과속은 금물 이라는
표어만이 방음벽에 걸려있을 뿐이다.

만에 하나 사고가 일어나는 순간 구조작업을 안전하게 행할 곳이 없기
때문에 2차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경부나 중부고속도로처럼 단순히 판에 박힌 구호가 아닌 안전지대나
긴급피난처와 같은 실질적인 공간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공간이 마련된다면 사고시는 물론 출퇴근때 자동차이용자들이
졸음에서 무리하게 운전을 하지 않고 잠깐이라도 수면을 안전하게 취함으로써
안전운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늦은 밤 지루한 정체현상에 지친 운전자들이 얼마되지 않는 갓길에서
눈을 붙이고 있는 모습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안영희 <주부.부천시 송내동>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