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의 ''오리온초코파이''가 상표로 북한에 정식 등록됐다고 한다.

얼마전 한국경제신문은 동양제과가 홍콩의 대리인을 통해 출원한
초코파이가 북한측으로부터 등록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어려운 식량사정으로 외국에 식량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제품이 북녘 땅 동포들의 인기상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어 박수를 보내며 우리의 초코파이가 북한주민의 굶주림 해소에
도움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먹는다고 하는 것은 모든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다.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이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식량이다.

얼마전 북한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들이닥친 수해와
가뭄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농업이 다른 생산수단에 비해 능률이나 경제적 효율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하여 결코 과소평가할 일이 아닌 것이다.

특히 북한에서는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따른다 라는 등 대형정치구호를
잔뜩 내걸고 농업을 체제유지수단으로서 주체영농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식량수확감소만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영농은 근본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농업은 정략적 대상물이 아닌 민족 생존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책입안자나 농정당국자들,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 언론 교육, 그리고
국민 모두가 우리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농촌사정이 다른곳보다 한결 낫다는 생각이 들고 또 이런 농업제도가
잘 운영되고 널리 알려질 때 훨씬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다시 보아 주저없이
다시 농촌을 찾을 것이라고 본다.

조경현 <광주 북구 오치동>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