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매, 내년 봄이 적기다"

경기불황에다 완성차 업체들의 새 할부제도 도입, 기아자동차의 30% 할인
특판 등으로 연중 지속되고 있는 중고차값의 하락세가 내년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현재
일선 영업소에서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는 연말 무이자 할부 판매 등을 감안
할때 내년 2월까지는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 대우 삼성등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 3~4월을 기해 일제히 신차를
출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고차 값의 진정 시기는 업계의 전망보다 좀더
늦춰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 올해 중고차 시세 추이

올 한해 중고차 업계의 가장 큰 악재는 현대 대우자동차 등이 "중고차값
납입유예 할부"를 골자로 한 새 할부제도를 실시한 것.

올 3월 6백40만원에 팔리던 현대자동차의 96년식 아반떼 GLS DOHC의 경우
7월까지는 6백만원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새 할부제도의 영향이
가시화된 8월부터 매달 20만원씩 급감, 11월1일 현재 5백20만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또 일찌감치 "신할부제도"를 도입한 대우의 경우 96년식 뉴프린스 1.8 DOHC
가 4월 8백만원에서 5월에 7백만원으로 1백만원이나 떨어진후 하락을 거듭,
이달에는 6백30만원에 머물고 있다.

작년에 비해 전반적인 하락폭은 2배정도.


<> 내년 시세 전망

내년 중고차 시세의 최대 변수는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

특히 내년 3~4월로 예정돼 있는 현대의 "EF"(프로젝트명)가 나올 경우
쏘나타는 물론 동급의 다른 차들의 시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종된 차종은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중고차 값이 대폭 하락하게 되고
또 이는 동급 차종에도 도미노 현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삼성의 "KPQ", 대우의 "M-100" 등도 가세해 내년 봄 "신차붐"을
일으키게 되면 중고차 수요는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고차 구입요령

중고차를 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중고차 시장내 허가업소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자동차 매매 사원증이 없는 불법 브로커들에게 바가지를 씌이거나 저가
유혹에 걸려들어 낭패를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명의이전이나 할부대금 납부 상황 등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사고차량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만일 도색을 다시 한 흔적이 있다면 일단 사고차량으로 봐야 한다.

이를 가리기 위해서는 기상상태가 좋은 날에 매매장에 가서 차체를 편
흔적이 있는지, 차 색깔에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유심히 살펴 봐야 한다.

또 차체 밑에 냉각수가 아닌 액체가 떨어져 있는 차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함께 차를 고른 뒤에는 30분이상 시승을 하고 계약단계에서는 차량
검사증과 구입차종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중고자동차를 매매시 구비 서류는 차를 살 때는 주민등록등본과 도장이
있어야 하고 팔 경우에는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자동차세 완납증명세,
책임보험영수증, 자동차등록증 등이 필요하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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