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사상최대폭으로 떨어지고 환율도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금리도 연중최고치에 육박해 금융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7일의 금융시장동요는 동남아 등 외국보다는 국내 시장 자체의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7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38.24포인트(6.9%)나
폭락해 515.63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하락폭과 하락률은 증시가 문을 연뒤 가장 높은 것이다.

하한가 종목 5백87개를 포함해 떨어진 종목은 8백6개에 달해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다만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와의 매매공방이 치열해 거래량은 7천6백97만주에
달했다.

이날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외국에서 한국의 외환.증시에 대한 부정
적인 분석과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외국인들이 보유주식을 내다팔고 달러
유출을 크게 한데다 <>그동안 주요 매수세력이었던 개인들도 일부 주식을
내다판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은
3일 연속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며 달러당 9백8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매매기준율보다 20전 높은 9백75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한때
9백80원까지 치솟았으나 외환당국의 매도개입으로 9백79원90전으로 마감됐다.

이에따라 8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외환시장 개설이래 가장 높은
9백79원40전으로 고시된다.

이로써 원화가치는 지난해말(달러당 8백44원20전)에 비해 13.8%가
평가절하됐다.

한편 자금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 약화로 회사채(3년)유통수익률이
연 12.80%로 전일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도 전일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연13.75%에 거래됐다.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외화부족난이 심화되고 있는 종금사들이 달러를 사기
위한 원화차입을 늘리면서 정부의 잇단 통화공급에도 불구하고 콜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 박기호.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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