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교환기의 효시는 73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특수목적으로
개발한 사설교환기(2백40회선)인 세종1호가 꼽힌다.

이 제품은 75년 상용개발된 이후 개량화를 거쳐 TDX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디지털 국설전전자교환기(TDX)의 개발은 76년 정부가 전화적체와 통신품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분할전자교환기를 국산화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개발방침이 확정된후 78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시험용교환기가 제작됐으며
82년봄 5백회선 규모의 최종시험기개발이 완료됐다.

그해 7월 경기 용인군 송전우체국에 설치돼 3백62가입자를 수용해 시험
운용한 것이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전자교환기(TDX-1X)이다.

83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TDX개발단과 한국통신에 TDX사업단을 설치,
상용제품 개발에 나섰으며 86년 TDX-1을 만들어 전곡 무주 고령 가평 등
4개지역에 2만4천회선을 개통, 세계 10번째 전전자교환기 개발국가가 됐다.

이후 87년 용량이 확장된 TDX-1A(1만회선규모)를 개발 보급하기 시작
함으로써 당시 수동식교환기로 제공되던 1천5백99개 시내통화권을 1백52개로
통합, 자동화할 수 있도록 했다.

89년에는 2만회선 규모의 중용량TDX-1B가 나와 중소도시에 대량 보급되는
시기를 맞았다.

91년에는 TDX-1계열과 다른 차원의 제품인 10만회선규모의 대도시지역용
TDX-10을 개발했다.

그러나 TDX-10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나 95년부터 2년간 성능향상을
위한 작업에 돌입, ISDN(종합정보통신망)과 지능망 고속신호기능을 갖춘
첨단 TDX-10A를 개발, 최근에 모두 대체하면서 현재 주력기종이 되고 있다.

TDX개발에는 82년부터 14년간 총 1천5백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으며
설치되기 시작한뒤 89년 1백만회선, 92년 5백만회선, 93년 7백만회선 공급
등을 거쳐 이번에 1천만회선을 돌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