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건설업체들뿐 아니라
중견건설업체들까지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개별업체 단독사업은 물론 업체간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
진출로 투자위험을 분산하고 단위사업을 대형화하는 방안등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택전문업체들의 경우 아파트단지 주상복합빌딩 등 대규모
공사보다는 소액 단독주택단지 공사 등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성종합건설은 지난 94년 12월부터 미국 단독주택시장에 진출,
캘리포니아주 현지법인 DSI사를 통해 LA 코리아타운 근교 49만평 부지에
2001년 상반기까지 5차에 걸쳐 1천2백11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1,2차 사업을 통해 2백95가구를 분양한 상태이며
5차사업까지 모두 2억7백6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성은 이와함께 필리핀에서 공공사업도로성 (DPWH)이 발주한 세부
(Cebu)섬 북부도로 (연장 1백km) 확장공사를 수행중이다.

지난 95년 2월 착공된 이 공사는 계약액이 1천5백88만달러규모이며 내년
5월 완공된다.

보성도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다디노 하일랜드에서 단독주택
29가구를 건립해 완전분양한데 이어 지난 5월말부터 LA인근 리버사이드
코로나 지역에서 2백여가구의 단독주택을 분양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분양이 호조를 보일 경우 주택사업과 함께 실버타운 등
리조트사업 및 관급 공사수주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월드건설은 호텔신라와 공동으로 5천5백만달러를 투자, 사이판에
리조트호텔과 콘도미니엄을 갖춘 대규모 휴양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단지(대지면적 1만5천평)에는 지상13층 규모의 리조트호텔(2백50실)과
지상7층 규모의 콘도미니엄(1백50실)이 들어설 예정이며 운영은 호텔신라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리조트호텔 실시설계를 의뢰한 상태이며 호텔신라와의
사업비 분담률 조정이 끝나는대로 착공, 오는 99년말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경기도 의정부지역 중견업체인 (주)세아는 지난 94년 아르헨티나에
현지법인 "세아라티나"사를 설립하고 남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현지 교민들을 위한 지상 8층 규모의
아파트(28가구)를 건립 분양한데 이어 추가사업을 준비중이다.

광주지역 주택업체인 삼능건설은 지난 4월 중국 산동성 청도시에
3천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지하1층 지상10층 규모의 복합빌딩을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이 빌딩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공관을 유치, "한.중문화교류센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에앞서 지난해 2월부터 복합빌딩 인근 4천여평의 대지에
30~40평형 아파트 1백24가구를 건설하고 있다.

대동주택은 1천7백90만달러를 투자,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고급아파트와
생활편익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빌딩을 건립중이다.

베트남 국영업체인 미엔동사와 합작으로 지어지는 이 빌딩에는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 1백8가구와 슈퍼마켓 볼링장 골프연습장 헬스클럽이
들어선다.

신명종합건설도 지난 94년 자회사인 신명종합개발을 통해 카슨 미네랄
핫 스프링사를 설립, 오리건주 포틀랜드 외곽지역 36만평의 부지에 숙박
레저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길훈종합건설 한국종합건설 동보건설 등 10개 업체도 지분출자를 통한
컨소시엄을 형성, 미국 및 캐나다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