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한국 건설업체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진출지역을 "황금의 땅" 미얀마에서부터 "개발처녀지"
아프리카로까지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이들 시장은 우리 업체들이 해외건설의 새로운 중흥기를 구가하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는 "이머징마켓"들이다.

[[ 중남미지역 ]]

중남미 국가들은 경제발전의 걸림돌인 "빈약한 인프라시설" 확충을 위해
SOC(사회간접자본)건설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등 이들 중남미 국가는 앞으로 10년간 무려
6천억달러 규모의 신규 인프라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이들 지역에 구축돼 있는 기존 인프라시설 총규모(3천5백억달러
추정)보다 많은 물량이다.

향후 10년간 투자될 인프라시설은 분야별로 <>전력 2천4백억달러 <>교통
및 수송 1천4백억달러 <>통신 1천억달러 <>상하수도 1천2백억달러등이다.

현재 이들 지역의 인프라 투자 규모는 국민 1인당 1천50달러.

1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1인당 인프라 투자 규모의 10%에 불과하다.

SOC시설 확충이 불가피하고 따라서 대형 공사가 쏟아져 나올 것임을
예고하고있다.

올해 세계은행(IBRD)이 전세계에 제공할 금융규모는 총 2백14억달러이며
이중 중남미에 전체의 21%인 44억달러가 몰려 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54억달러)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중남미에서 우리건설업체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교통수송분야
이다.

97년부터 오는 2002년까지 교통수송분야에서 가장 많은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는 곳은 멕시코로 38억8천만달러 규모이다.

IBRD의 자금공여 규모도 17억3천만달러로 가장 많다.

교통수송분야에서 그 다음으로 확충계획이 많은 국가는 브라질
(36억5천만달러) 아르헨티나(24억달러) 콜롬비아(6억4천만달러)등이다.

부문별로는 97~2002년사이에 고속도로에 64억7천만달러가 투입되고
도시교통시설에 36억7천만달러, 수송시설에 16억1천만달러, 철도에
9억달러등이 투자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업체가 중남미에서 수주한 공사금액은 4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같이 국내건설업체들의 투자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80년대 중남미국가들의
대외부채위기로 인한 경제위축과 인프라투자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최근 선경건설 극동건설등이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 베트남 ]]

도로 항만 교량 공단등 인프라시설 건설물량이 오는 2020년까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동남아최대의 건설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에선 자동차가 시속 30km이상 속도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도로
상태가 열악하다.

현재 베트남의 도로총연장은 약 10만5천km.

그나마 도로포장률은 10%에 불과하다.

도로마다 전쟁이후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또한 최근 시장경제체제
도입이후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도로여건이 더욱 악화되는등 인프라시설확충이
절실하다.

베트남은 전국토가 "자원보고"라할 정도로 석유 천연가스 주석 망간
보크사이트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IMF IBRD ADB등의 원조가 본격화되면
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시장은 미국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가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 건설업체로는 대우건설 쌍용건설등이 이곳에서 호텔 주상복합건물등
각종 투자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극동건설 삼환기업 금호건설등이
도로건설 등 인프라시설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 미얀마 ]]

미얀마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욕심을 낼만한 사업들이 많다.

천연가스등 자원개발을 비롯 공단조성과 관련한 부동산개발, 농.수산업,
도로통신 등 인프라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야다나가스개발사업의 관련사업으로 곧 발주될 파이프라인및
가스배전소건설공사는 12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관련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은 프랑스 TOTAL 태국 PTT 미국 UNOCAL사등이 합작, 지난 93년
시추에 성공한 천연가스를 태국에 수출하려는 것으로 국경까지 4백10km의
해상과 내륙에 파이프라인및 가스스테이션 해상시추설비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밖에 5억달러 규모의 예타곤 천연가스 수송용 파이프라인등의 건설공사
및 6억달러의 가스터빈설치 프로젝트등도 조만간 발주된다.

특히 미얀마정부가 합작투자형태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어서 외국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기타지역 ]]

러시아 동유럽 아프리카등도 최근들어 국내 건설업체들의 유망
진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95년 건설업이 자국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할
정도로 공공시설 공사가 크게 확대되면서 시장규모가 급신장하고 있다.

동유럽 건설시장에선 폴란드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국 건설업체에
문호를 개방했으나 아직까지는 서유럽국가들의 건설시장 점유율이 높다.

이들 국가는 최근 경제개발과 함께 부동산가치가 급등하면서 개발형
투자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어 동남아시장에서의 투자형 개발사업을 경험으로
이들 시장에 대한 전략적 진출이 요망되고 있다.

특히 대우 삼성 LG등 국내 대기업들은 전자제품 자동차등 소비제품과
함께 플랜트분야의 진출을 꾀하고 있어 동반진출이 효과적이다.

지난 95년 2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인도는 오는 2005년까지 1억4천2백만kW의 전력개발 및 송전시설등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2천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도로 항만등 각종 인프라시설의 건설을 위해 2백억달러를 투입키로
하는등 대대적인 SOC확충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적극적인 외화유치를 위해 시장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99년까지 5년동안 바로타댐(23억달러)의
수자원개발과 40억달러 규모의 물류단지조성등 "카라치시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시장은 이집트의 화력발전소 토목공사와 에스원 호텔건립공사,
가나의 석유저장시설공사, 카메룬의 도로공사등에 국내건설업체들이 진출하고
있어 국내건설업체들의 명성이 높다.

<방형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